방콕, 그리고 카오산! Bangkok, and Khaosan!

방콕 타이틀

Bangkok


학회 참석하러 갔던 방콕. 우리 나라는 영하 11도였는데 방콕은 34도. 추운건 잘 견뎌도 더우면 죽어나는 나에겐 그야말로 Hell 이었지만, 뭐 나름 잘 구경하고 왔다. 학회일정도 끼어있고 해서 다른 유명한 해변이나 그런데는 못돌아다녀 봤지만, 이만큼 돌아봤으면 태국은 다시 안가봐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신나게 돌아다녔던 듯 하다.

어째뜬, Let’s start!

방콕 국제공항 Suvarnabhumi International Airport 에 도착한건 밤 9시가 넘은 시각, 택시타고 숙소인
First Hotel Bangkok 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고, 이것저것 짐 풀고 하다 보니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그래도 호텔이 방콕의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러 쫄래쫄래 나왔다.

포장마차

포장마차


호텔 바로 앞에 있던 포장마차. 이상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조심스레 가서 말을 해보려고 하는데, 태국은 자국어를 쓰는 나라라, 영어가 거의 통하지를 않는 것이었다. 손짓발짓으로 어버버 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알아서 주겠다며 저기 테이블에 가서 앉아 있으란다.

태국 음식

이름 모를 태국 음식. 간판엔 주로 Thai Food 라고 써져있다.


무슨 요리가 나올지도 모른 채로 앉아 있는데, 떡 하니 웃으면서 차려주신 음식. 이름은 모르겠다. 뭐라고 가르쳐 줬는데… 한글도 영어도 아닌 것이, 도무지 기억할 수 없는 이름이다. 음식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다. 간단히, 우리 나라의 떡볶이나 순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음날 온 방콕을 돌아다니면서 안거지만, 그야말로 태국의 전통음식인 듯 하다. 어딜 가나 이걸 팔고 있는 상점을 찾을 수 있고, 편하게 앉아 잠깐 먹고 일어서는 방콕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찌되었든, 볶음면 비슷한 이 음식, 제법 괜찮았다. 맛있다~ 를 외치며 순식간에 접시를 비워버렸다. 사실 이 음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태국 음식은 오우, 노우…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난 모든 태국음식이 이렇게 무난하게 맛있을거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포장마차 아저씨

맛있는 음식을 해주신 포장마차 아저씨 :)


사실 재료랑 조리하는 모습을 찍으러 간건데, 역시 말을 안통해서 손짓발짓 어찌어찌 하다보니 갑자기 옆에 계시던 경찰관 아저씨까지 불러서 포즈를 잡아주신다. 찰칵. 이게 내 태국 여행 베스트 사진이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예쁘잖아.

음식의 가격은 30 Baht 였다. 대충 35 정도를 곱하면 되니까, 우리나라 가격으로는 1000원 쯤 하는 셈이다. 태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가, 왠지 어버버 하고 있으면 바가지를 쓰기 딱 좋을 것 같은 나라였는데- 역시 포장마차 같은 이런데가 더 사람도 순수하고 좋구나… 혼자 희한한 생각을 하면서, 옆에 또다른 음식을 팔던 포장마차로 갔다. 처음 먹은 음식이 생각보다 괜찮기도 했고, 국수나 우동같아 보이는 것이, 왠지 베트남 쌀국수와 맛이 비슷할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난 우주를 느낄 수 있었다. 응?

국수

그래도 딱 보기에는 그럭저럭 먹을 만 해 보였다.


볶음면을 먹고 목이 좀 말라진 상태, 그리고 비행으로 인해 피곤해진 몸 때문인지 따끈한 국물이 있는 저 국수가 그렇게도 맛있어 보이더랬다. 하지만…

태국음식은 향이 매우 강하다. 같이 돌아다닌 형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조리할 재료들의 냄새를 최대한 죽여서 조리를 하는데, 태국은 더 강한 향으로 무마시키려고 하는 거 같단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우리 나라에서 돼지 보쌈을 먹으면, 돼지 자체의 냄새를 일단 죽인다. 계피나 된장, 커피, 소주 따위를 써서 말이다. 그리고 돼지고기 냄새가 거의 없어진 음식을, 이제 따로 만든 양념장과 함께 먹는 것이다. 그에반해 태국은, 일단 돼지고기를 있는 그대로 삶든, 굽든, 익히든 한다. 당연히 냄새가 심하게 난다. 이 냄새를 죽이기 위해 더 강한 향신료를 써서 조리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나라는 이래저래 ‘기름을 쪽~ 뺀’ 고기를 많이 사용한다. 돼지고기든 닭고기든, 무슨 고기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그런데 여기는 그 기름을 소중히(!) 여기는 듯 하다.

그 강한 향신료를 처음 느낄 수 있었던게 바로 저 위의 국수 같은 음식이었다. 비린내가 너무 심해서, 뭐 먹기야 먹었지만 난 못먹는 음식은 없다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기호 있을 뿐. 대충 면만 건져먹고 말았다. 면을 먹고 나니 남은 돼지 비계, 내장 등 정체불명의 돼지고기 부위들이 둥둥 떠다니는데, 욱… 국물도 한모금 먹어보고는 말았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기름도 너무 많았고, 돼지 비린내와 특유의 강항 향신료가 섞여서… 음… 글로 표현하기 위해 그 맛을 떠올려 보고 싶지가 않다.

첫 번째 음식에 만족하고, 두 번째 음식에 실망하고는 대충 주위를 구경하다 방 안으로 들어와서는, 내일 있을 발표 준비를 했다. 이 호텔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다운로드 속도가 10~20kb/sec 정도를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스크립트를 계속 읽어보다가, 그렇게 조금 늦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학회장을 미리 둘러봤다. 어제는 어두워서 뭐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이제 뭐가 좀 보인다.

WCSET

World Congress of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였나? 뭐 그런 이름이었다.

그다지 좋은 학회가 아니다. 두 개의 발표장이 있었는데, Room 1은 그래도 좀 괜찮은 곳이었고, 내가 발표한 Room 2는 원래 프리젠테이션용이 아닌거 같은데, 급하게 회의장처럼 꾸며놓은 듯 했다.

아침

호텔의 아침은 제법 괜찮았다.

발표장을 확인하고,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그리고 학회 등록을 했다. 학회 자체는 동남아시아 쪽이 아니라 유럽 쪽에서 주관하는 학회라 그런지 서양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Proceeding 이 인쇄가 잘못되서 다시 보내주겠다느니, CD에는 모든 논문이 제대로 들어가 있다느니 하는 대화를 조금 나누고는, 곧 내 발표가 있었다.

난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첫 세션의 첫 발표였다. 사람은 발표를 시작할 때는 다섯명 정도, 발표가 끝날 때 쯤엔 7~8명 정도가 있었다. 발표 자체는 연구실에서 항상 영어로 발표를 했던게 도움이 되었는지 긴장되서 실수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스크립트를 준비해 와서 발표를 하고있는 내 모습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거 없이 그냥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처럼 편하게 설명하면 안되나? 외국 나올 때마다 느끼지만, 영어공부 해야지. 어찌되었든 간에 발표는 끝나고, 세션장을 조금 더 돌아다니면서 뭐 재밌는 발표 있나- 좀 들으러 다녀보았다. 일본 애들 잘하더라, 영남대 애들도 잘하더라, 다른 대학들도… 뭐야, 다 잘하잖아?

발표가 끝나고 세션장 돌아다니다가는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는 급 우울해졌다. 다들 왜이렇게 잘해! 전공 내용이야 서로 완전히 다른 전공분야니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못하는거야 그렇다고 쳐도, 학회 이름에 Science, Engineering and Technology 라고 붙여놓은 것처럼, 수학, 물리같은 순수과학부터 전기전자나 컴퓨터과학, 혹은 생명공학같은 공학까지 모든 과학/공학을 다 발표하는 학회였기에, 도대체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내 발표도 남들에게 그렇게 느껴졌겠지. 어떤 발표는 사람들이 박수도 쳐 주고, 어떤 사람은 무슨 스티브 잡스가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처럼 온 학회장을 누비면서 유창하게 발표하는데… 난 뭐지! 특히 그 자신감의 차이랄까, 여유의 차이랄까, 그게 자기 논문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영어에서 실력의 차이에서 발생한 거라 생각하니 더욱,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어제 밤에 충분치 못했던 잠을 잠깐이나마 보충하고, 시내로 다시 나왔다. 기온은 34도… 12시에 체크아웃을 해야 했기 때문에, 난 케리어를 끌고 왼쪽엔 크로스백, 오른쪽엔 디카 가방… 오우 지져스… 안그래도 더위를 많이 타는데, 장난이 아닌거다. 짐을 어디 공항이나 좀 맡겨두고 싶었는데, 공항은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20km 쯤 가야되고… 결국 다 들고 다니기로 했는데, 다음부터 여행할 때는, 특히 여름이라면, 두번 다시 이런 결정은 내리지 않으리라…

수상버스

수상버스?!

때앙볕 밑이긴 했지만, 처음 와본 동남아의 나라를 걷는 것은 자못 즐거웠다. 연신 두리번거리며, 사진을 찍어가며 걸어다녔다. 같이 학회를 왔던 두 형은 걷기 대회를 하는지, 앞으로 앞으로 계속 걷기만 했다. 왜이렇게 빠른거야 -ㅁ-

백화점 앞

커다란 백화점 앞, 멀티플렉스 앞에는 여지없이 이런 것들이 놓여있고, 사람들은 지나가다 멈춰서서는 기도를 한다.


코코넛

마른 목을 적셔주었던 코코넛!


태국 음식점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정통 태국 음식점. 하지만..

열심히 돌아다니던 우리는, 제대로된 태국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어제 밤에 먹었던게 우리나라의 떡볶이, 김밥, 순대 이런거라면, 오늘은 한정식을 먹어보자 이거지. 태국 오기 전에 한국 블로그에서 뽑아온, 추천 음식점이 있던 장소에 새로생긴(!) 음식점에 갔다. 뭔가 고급스럽고 럭셔리해 보이는 곳이다. 무슨 패밀리 세트가 3~4인용이 있길래, 그걸로 시켰다. 우린 이제 태국의 코스 요리를 먹는거지.

에피타이저는 뭐 그냥 그럭저럭 괜찮았다. 향신료 냄새가 역시 좀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이정도는… 하지만, 우린 또다시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는걸 그 때까진 눈치채지 못했다.

메인요리

드디어 차려진 메인요리......다시 그 맛이 떠오르는군..

메인 요리들이 차려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우……
혹시 비위가 약하신 분은 속이 안좋아질수도 있으니 아래 문단은 패스하시길.

왼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저게, 그러니까 돼지고기 수프다. 무슨 맛이냐면, 일단 냄새를 전혀 빼지 않은 돼지 수육을 상상해보자. 그 중에 비계 부분만 따로 떼어내서 그걸 물에 넣고 파프리카를 뿌린 다음에 푹- 고아낸 정도? 사진에 보이는 저 국물, 자세히 보면 전부 기름띠다. 
오른쪽으로 부이는 무슨 죽같이 생긴 저건, 향신료의 극치를 보여준다. 저기 어묵같은건 그래도 괜찮아 보일지도 모르겠는데, 미안하지만 저것도 돼지고기 덩어리. 딱 한숟가락 떠먹어 보고는 끝.
그 둘 사이로 보이는 접시에는… 기억이 안난다a 돼지고기나 생선 냄새 좀 없애 보려고 양파만 신나게 주워먹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 오른쪽에 보이는 붉으스름한 접시에는 생선이 들어있었다. 생선도 비린내가 좀 심한 편이었는데, 해물을 워낙 잘 먹는 편이라 저건 그래도 잘 먹었다.
오른쪽 위에, 휴지가 담긴 통 앞에 있는 음식은, 튀김가루를 기름에 튀긴 것 같은 음식이었다. 그러니까, 바삭바삭하긴 한데, 먹으면 느껴지는건, 후라이드 치킨에서 치킨 없이 반죽만 튀겨진 부분을 먹는 기분? 쉽게 말하면 기름 먹는 기분이었다. 역시 밑에 샐러드만 먹었다.

한사람당 3만원 정도의 거금을 주고 먹은 태국 음식이었는데, 거의 다 남겨놓은 채로 나왔다. 마지막에 디저트로 나왔던 수박, 파인애플이 제일 맛있었며 궁시렁궁시렁거리던 우리는, 돌아다니던 도중 패스트푸드점에 다시 들어갔다. 패스트푸드는 전세계 공통의 맛이니까.

KFC

KFC 앞에 재래식 옷가게가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건 또 신선한 경험이었다.

너무 기름이 많고 느끼하다며 특히나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던 형 한명이, KFC 를 보더니 익숙한 치킨을 먹고싶다며 치킨을 다섯조각 주문했다. 그런데…

치킨

저기 뿌려진 노란 것들이 또 문제였다.

사진에서 보이는, 뭔가 노란색으로 뿌려져있는 향신료. 바로 아까 태국 음식점에서 우리가 음식에 제대로 손도 못대게 했던 그런 종류의 향을 내뿜고 있는 것이었다. 큭큭. KFC까지 저 향신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니.

우리의 목적지는 카오산Khaosan이었다. ‘카오’라는 산이 아니라, 그냥 거리 이름이 ‘카오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오산 로드’ 라고 많이 부르는거 같은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카오산이라고 부른다. 카오산에 가려고 일부러 그곳으로부터 가까운 음식점으로 갔던 것이기에, 카오산까지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구경하며 걸어다녔다. 걷다보니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어둑어둑해진다.

카오산은, 가보고서야 알았지만,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강남, 대학로 같은 곳이었다. 술집도 많고, 외국인도 많고, 이런저런 구경거리도 제법 있었다. 이미 태국 음식에 질릴대로 질려버린 우리 눈에는 그 모든 게 맛이 없어 보였지만 말이다.

음식점

제법 예쁜 음식점도 많다.


색

태국에서는 핫핑크, 연두와 같은 형광에 가까울 정도의 밝은 색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다.


가게

쭈구리고 앉아있는 아저씨.


사진

저 형(?) 뭔가 모델처럼 나왔다


탈 것

외국 여행객들이 이런 것도 타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휘황찬란하면서도 뭔가 재래식 시장같은 분위기의 카오산 로드를, 다들 피곤했는지 순식간에 휙- 지나버렸다. 난 돌아다니다가 사진찍고, 쫄래쫄래 쫓아가고, 또 사진찍고, 쫓아가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어느 덧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카오산 로드의 끝에 있던 맥도널드에서 좀 쉬다가 공항으로 가자며, 또다시 음식을 시켰다. 이번엔 내가 치킨을 시켰고, 형 두명은 한국에 없는 걸 먹어보겠다며 더블빅맥과 트리플치즈버거를 시켜먹었다. 맥도널드의 치킨이나 햄버거에는 다행히도! 그 특유의 향신료가 뿌려지지 않았다. 만세!

흐뭇한 치킨

흐뭇하게 치킨을 바라보고 있다.

태국에는 특이하게도 맥도널드나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보통 남자끼리나 여자끼리는 잘 없고, 연인으로 보이는 둘이 앉아서 전공책을 보거나 논문을 읽거나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수 없는 광경이다. 방콕이 태국의 수도인 만큼 대학들도 제법 있는데, 아마도 워낙 더운 나라인데다가 온 대학에, 혹은 가정집에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놓을 정도의 환경은 안되다 보니 시원한데서 공부도 할 겸, 데이트도 할 겸 해서 나오는 것 같다.

이름모를 궁전

그러니까 여기가 뭐하는데냐고a

방콕을 돌아다니면서 제일 불편했던 점은, 영어로 된 설명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위 사진처럼 제법 예쁘게, 중요한 곳인 듯 꾸며놓은 곳에도 영어로 된 설명이 없어서, 그저 ‘이런데가 있구나-‘ 하는 정도 밖에는 알 수가 없었다. 방콕에 관광을 위해 왔던 것도 아니고, 또 유럽이든 어디든, 내가 가본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도 중요한 유적지나 관광명소에는 영어로 된 안내가 충분히 잘 되어있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나섰는데 태국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았다. 한국에 와 있는 태국 분이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혹은 유학생 분이 있다면, 나라에 건의를 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된다 :)

택시를 타고 출국을 위해 방콕 국제공항으로 돌아와서는, 비행기가 한국에서 내린 폭설 때문에(!) 40분 가량 딜레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긴 34도 였는데, 한국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졌단다. 반팔을 입고 있는데, 한국 도착하면 얼어죽는거 아냐? 어째뜬 태국에 온 김에 공항에서 마사지도 받아보고 이상한 퇴폐 마사지 상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나도 그런건줄 알고 안하려고 했는데, 그냥 보통 발 마사지나 어깨 마사지다. 면세점에서 노닥노닥 시간 보내다보니 어느 덧 비행기 탑승시각.

이렇게, 나의 1박 3일 태국 여행은 끝났다.

글쎄, 지금까지 가본 외국이 아무 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갔던 중국을 빼고는 유럽, 미국 정도였는데,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를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편의시설이라든지, 도시 자체의 청결&환경 이런게 우리나라가 훨씬 더 나았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변한게 그다지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만큼 시간이 충분했던 것도 아니고, 결국 적응이 되지 않았던 향신료 때문에 음식을 앞에 두고도 배부르게 먹을 수가 없었지만, 사실 어찌보면 항상 여유로운 여행만 있는 것도 아니고, 타지의 음식을 먹고 얼굴을 찌푸리는 것 역시 여행의 매력이다. 기억에 남는건, 방콕에 도착했던 그날 밤 호텔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 주시던 포장마차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다. 왠지모를 친밀감도 느껴지고, 사람사는거 같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