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여행/2010 Seattle, USA _ 2010/07/28 23:18
Thur 14 Jul, Seattle, WA


오늘은 학회에 참석하는 날이다. Microsoft 본사에서 학회가 열렸다. 우와, 본사라니.

사실 시애틀에 온 첫 날에도 Microsoft 본사에 왔었다. 무엇보다 컴퓨터 회사가 이렇게 크다는게 놀라웠다. 무슨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안에 있는 건 전부 컴퓨터와 사람 뿐일텐데 말이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 회사 답구나.

내가 참석한 학회는 USERS라는 워크샵이었다. USER는 Usable Security Experiment Reports의 줄임말인데, 그러니까 '학문'으로써의 보안과 '실제로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보안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뭐 그런거다. 비록 우리 연구실의 주 연구분야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는 주제다.

사용자의 비밀번호 사용 패턴에 대한 발표와, 사용자가 보안 경고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얼마나 무시하는지에 대해 분석한 발표가 재미있었다. 다음달까지 쓰려고 하고 있는 논문에 참고할 수 있을만한 내용도 있었다. 이번 시애틀 여행의 목적은 재충전 + 논문주제 찾기. 이 정도면 어느정도 내 논문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찾은 듯 하다. 물론, 영어공부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간절히 들었지만.

돌아다니다가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폴란드 친구를 만났다. 이름이, 이름이... Lucasz였나..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폴란드어는 어렵다. 같이 점심을 먹고, 사진 한방 쾅 찍고, 다음에 또 보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군대 안가도 되는 나라 녀석들은 좀 부럽다.


벤치다벤치

저런 벤치가 중간중간에 제법 있다.

축구장

축구장도 있다. 우왕 굳.

Temporary Access Pass

Visitor Han Park, Yonsei University

나

아이고 귀엽다

사진찰칵

이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마이크로소프트

떠나기 전에 한 컷 더.



오후에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찾았다. 이제 미국도 세 번째라 그런지, 처음 갔을 때와는 다르게 제법 익숙하다. 볼 것만 보고, 관심있는데만 갔다가, 내가 입을 옷 몇 개 사서는 돌아왔다. 여기서 옷 사서 입으려고 일부러 옷도 안챙겨왔는데, 딱 여기서 입을 만큼만 샀다. 같이 온 재종이형 내외분은 기념품 사느라 신나셨다. 역시 나도 여자친구가 있었어야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고 있었다.



2010/07/28 23:18 2010/07/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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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이야기 두 번째. 이 내용은 Web 2.0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내용이다.

세계 최대의, 최고의 기업은 어디일까. 이견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Microsoft라고 대답한다면 아마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빌 게이츠가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친구 한 명과 함께 시작했다는 Microsoft. 참고로 빌게이츠는 1955년 생이고, Microsoft는 1975년에 설립되었다. 우리 나이로 따져도 빌 게이츠는 21살 때 Microsoft를 만든 것이다. 그거야 그렇다 치고, 흥미로울만한 질문을 하나 던져보도록 하자. Microsoft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다양한 이유가 나올 수 있다. 빌 게이츠의 훌륭한 개인 능력이나 사업 수완, 또 다양한 많은 점들이 있겠지만, 가장 정확한 답은 이것일 것이다.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에이 뭐야, 하고 김빠지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그럼 하나 더. 작년, 그러니까 2008년 전세계 브랜드가치 1위를 차지한 브랜드가 무엇인지 아는가. 코카콜라? Microsoft? 아니, Google이다. 유명하긴 하다만, Google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얼까? 그래, 바로 Microsoft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동일하다. 이제 슬슬, 흥미가 생기지 않는가. 다시 한 번, Microsoft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 처럼 그들은 OS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일까.

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으로도 컴퓨터라는 것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개인용 컴퓨터, 즉 PC는 물론이거니와 회사에서도 컴퓨터 없이 서류만으로 문서를 처리하던 것이 더 흔한 때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마 모르기는 몰라도 전세계의 인구 수보다도 많은 컴퓨터가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 각자의 집에 있는 PC, 회사의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관리되는 컴퓨터, 수많은 서버, 하다못해 요즘에는 편의점의 계산대 위에도 계산기가 아닌 초소형 PC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듯, 컴퓨터의 수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다. 앨빈 토플러 아저씨의 말마따나,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변화해오는 과정에서 컴퓨터는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될 가장 핵심기반이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바로, 이 정보화시대의 플랫폼Platform인 것이다.

바로 플랫폼이다. Microsoft는 컴퓨터라는 정보화 시대의 핵심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선 없어서는 안될 OS를 만들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가 있었다. 아무리 사업 수완이 좋았더라도, 아무리 행운이 따라준다고 하더라도, 빌 게이츠가 OS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Microsoft와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정보화 사회로 이 세계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 십억 대 이상의 컴퓨터가 팔려나갔고, 그 각각의 컴퓨터에는 바로 Microsoft의 Windows가 설치'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자 그러면 한 발 더 나아가서, 지금까지의 정보화 사회에서 플랫폼이 컴퓨터였다면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무엇이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꼽는다. 이미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는 컴퓨터는 더 이상 컴퓨터로써의 가치를 찾기 힘들다. 컴퓨터가 없더라도, 이제는 PMP, 자동차, 자그마치 냉장고에서 조차도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정보가 오고가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가 아니라, 인터넷 자체가 플랫폼이 되는 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컴퓨터에게 있어서 OS처럼, 이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검색엔진이다. Google이 전세계 브랜드가치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Microsoft가 Google에게 잡아먹힐 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플랫폼을 차지한 것이 Microsoft의 Windows였다면, 앞으로의 플랫폼을 차지하는 것은 Google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컴퓨터가 없어도 인터넷을 할 수 있겠지만, 검색엔진 없이는 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는 이유다. 과점을 넘어서 이제는 70% 이상의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을 가진 Google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모두 담고 있는 말이 있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Web 2.0이란 단어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기도 한 말, 플랫폼으로서의 웹, 바로 'Web as a platform'이다.

미래는 모두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을 향하기도 한다. 정말 Web은 다음 사회를 지배하는 플랫폼일까? 그리고 검색엔진은, Google은 그 Web이라는 플랫폼의 가장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Microsoft는 이에 어떻게 대응할까?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9/10/24 17:19 2009/10/24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