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apan, 그리고 음악의 색에 대하여..

난 그들을 평가할 만큼 X-Japan에 대해 해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난 그들의 음악으로부터 '음악의 색'이란 것을 처음 느꼈다. 내가 느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음악에는 색이 있다.
입만 붕어처럼 꿈뻑이는 가수에게서 색깔을 찾아내기 힘들지만, 자기 만의 음악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뮤지션의 곡을 들으면 선명한 색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색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각자가 경험해 온 것이 다르고, 각자가 받아들이는 방식 역시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처음 듣는 곡이라도 '이 곡은 누구의 곡일 것이다!' 라는 직감을 느낄 정도로 자신만의 강렬한 느낌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있다. 이를테면 서태지, 이적, 혹은 자우림이나 넬 같은. 나에게 있어 자우림은 짙은 보라색, 넬은 하늘색이다.



음악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내 나이또래, 즉 20대 초중반에게 있어 X-Japan은 그리 어색하지 않은 이름이다. 그 이외의 연령대에서도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Endless Rain'과 같은 곡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노래이다. 비록 가사를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그 멜로디에서 전해져오는 애절함은 한국인들의 정서에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대표곡 하나로 그들을 단정짓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마치 서태지의 'Come Back Home'을 듣고는 그들을 갱스터 랩퍼라고 단정짓는 것과 마찬가지일테니까. 분명 서태지의 대표곡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중요한 곡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의 색깔을 나타내는 곡을 꼽으라면 '하여가' - '발해를 꿈꾸며', '교실이데아' - '시대유감' - 'Take Five' - '울트라맨이야' - 'Live Wire' 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X-Japan의 음악은 크게 두가지 라인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Crucify My Love' - 'Longing ~unchanged melody~' - 'Endless Rain' - 'Say Anything'
등으로 이어지는 락발라드 계열과,
'X' - 'Weekend' - 'Rusty Nail' - 'Kurenai'
등의 메탈 계열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두가지 라인을 가지고 있었다기 보다는, 초기에는 메탈 중심의 색채를 강하게 띄다가 뒤로 갈수록 락발라드 계열의 곡이 많이 나타났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하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것을 알고 싶다면,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Wikipedia 바로가기
주관적인 판단이지만이 글의 대부분은 주관적이다., X-Japan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곡은 바로 밑의 곡, 紅Kurenai인 것 같다.





붉은색.
'빨강색'이 아닌 '붉은색'. 내 느낌 그대로를 말한다면 '붉은 핏빛'이다.
흔히들 '검붉은 핏빛'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그러기엔 X-Japan의 음악은 맑다. 하지만 '빨강색'이라고 말하기에 그들의 음악은 무게가 있다. 그 속에 광기를 지닌, 그들의 음악은 '붉은 핏빛'이다.





 
내가 X-Japan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 역시 Kurenai이다.
듣고 있으면 힘이 나고, 괜히 달리고싶어진다. 열정이 느껴지고, 젊음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상처와 아픔을 감싸안으려는 느낌을 받는다.



당신은 어떤 뮤지션을 좋아하시나요?
그 뮤지션의 음악은 무슨 색인가요?




Posted by ipuris

2007/06/29 07:29 2007/06/29 07:29
, , , , ,
Response
No Trackback , 12 Comments
RSS :
http://ipuris.net/blog/rss/response/246


Site Stats

Total hits:
307794
Today:
314
Yesterday:
3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