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세상 _ 2009/09/09 14:52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다. 디스플레이 강국이며, 휴대폰 강국이다.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도 있고, 디스플레이 역시 세계 순위를 우리나라 기업끼리 다투는 모양새다. 미국에서, 유럽에서 우리 나라 휴대폰이 인기가 많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리하면, 종종 들어왔듯이,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하지만 ITInformation Technology라는 말의 의미와, 위와 같이 우리가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흔히 떠올리는 것 사이에는 슬프게도 약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듯 하다.
IT 강국 대한민국에는, 소프트웨어가 없다.

반도체도, 디스플레이도, 이동통신도, 이 모든 건 하드웨어다. 물론 하드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력이란 것은 충분히 소프트웨어라 부를 수 있긴 하나, 우린 소프트웨어 그 자체로써 세계적으로 인정받을만한 상품의 가치를 가지는 어떠한 것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가 신봉하는 IT의 선두주자, 삼성과 LG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이지 정보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더욱 빠르고, 더욱 큰 용량의 반도체를 삼성은 끊임없이 개발해내고 있지만, 그 반도체 위에 올라가는 소프트웨어는 슬프게도 모두가 외국의 것이다. LG가 아무리 선명한 화질의 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더라도, 그 디스플레이 위에 펼쳐지는 컨텐츠는 외국의 것이란 말이다. 애니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역시 퀄컴의 것이지 삼성의 것이 아니다. 컴퓨터는 Microsoft의 Windows가 있어야만 돌아가고, 인터넷을 하려면 Google을, 그림을 그리려면 Adobe의 힘을 빌어야한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장 떠오르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가 있긴 있는지 묻고 싶다. 왠만한 사람이라면 두 개 이상 생각해 내기 힘들 것 같다. '한글'의 한글과컴퓨터, 'V3'의 안철수연구소.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의 가치는 주식으로 결정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삼성전자는 주당 70만원을 훨씬 웃도는데, 한글과컴퓨터는 주당 4천원이다. 안철수연구소라고 해봤자 고작 1만 5천원이다. 삼성전자는 7만원짜리 고급 스테이크를 10번은 먹을 수 있는 가격인데, 한글과컴퓨터와 안철수연구소를 합쳐봤자 가족이 겨우 자장면 시켜먹을 가격이다. 탕수육도 못시킨다. 이것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이다.

며칠 전 뉴스를 보니, 정부에서 IT에 18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듯 하다. 189조원, 엄청난 돈이지만 실제로 정부에서 투자하는 돈은 연간 1.5조원 정도에 그치는 듯 하고, 나머지는 민간유치란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정보통신부에 과학기술부까지 없애놓은 정부가, 그래도 희망이 보이는 일을 했다.

그런데 여전히, 안타깝게도, IT란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IT란다. 저 많은 돈은 또다시 반도체에, 디스플레이에, 휴대폰에 투자가 될 것이다. 세계 1위인데, 지켜야 하는게 옳긴 하다. 그리고 남는 돈이 있다면 3G, 4G 이동통신망 까는데 쓰이겠지. 그 쪽은 설비투자비가 엄청나게 드니까.
반도체만큼, 디스플레이만큼 투자할 필요도 없다. IT에 189조원을 쏟아붇는다면, 그 10%만, 아니 5%만 소프트웨어에 투자할 수 없을까? 이 척박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단비가 될텐데.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는 건, 그 189조원을 투자하는 'IT산업의 미래비전'이라는 계획에 안철수 씨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니, 그리고 언제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소신껏 일을 해온 분이니 말이다.


2009/09/09 14:52 2009/09/09 14:52

어제, 보스턴 현지시간 1월 29일, 라이코스 CTO인 Don Kosak씨에게 한시간 가량 간단하게 Technical Trend in U.S.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차례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이 글은 그 첫 번째 포스팅으로써, '정보격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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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Don Kosak. 왼쪽은 ipuris. 운 좋게 주사위 추첨에 당첨되어 선물로 Robot에 관련된 책을 받고 있는 모습.



Don Kosak, 그가 프리젠테이션 도중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는지는 가물가물하다. MIT 대학과 가까워서 많은 연구개발을 하곤 한다는 이야기 도중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그가 내놓은 것은 장난감처럼 생긴 어린이용 노트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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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장난감같다. 하지만 될 건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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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 귀처럼 보이는 양 쪽의 커넥터 덮개가 안테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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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도 내장되어 있다.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현철님 :)



노트북의 커넥터 덮개 부분이 안테나 기능을 하고, 플래쉬메모리로 된 하드디스크를 써서 전력을 조금 밖에 사용하지 않고, 2km 이내의 다른 노트북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인터넷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있으면 그 리소스를 이용해 다른 노트북들도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가격도 $180(약 18만원) 밖에 안 한단다.
하지만 그런 기술적인 부분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가 언급했던 정보격차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정보화시대, 이미 지금 이 시점에서도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말 그대로 IT, Information Technology 시대이다. 하지만 IT가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그 IT가 세상을 변화시킬수록 정보격차는 심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IT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있지 않은 환경(그것이 국가이든, 지역이든, 계층이든)이 훨씬 더 많다는 점은 정보격차가 대를 이어 심화 누적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불보듯 뻔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이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초저가의 어린이용 노트북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노트북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노트북에는 간단한 워드 프로세서나 웹 브라우저 이외에도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선Python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제대로된 학교도 찾기 힘든 아프리카의 오지나 극심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중동 산유국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이 노트북은 공급될 수 있고, 그것이 정보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결국 더 많은 상품을 팔기 위해 자본주의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신자유주의적인 침략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Don Kosak의 눈동자에서 느낀 것은 도덕적 당위에 기초한 꿈이며, 이상이었다.

어떻게 돈을 더 벌어볼까 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참 많이 있다. 어떻게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긴 하다. 모든 의지를 그러한 시각으로만 이해하는 사람 역시 많다. 그 사람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 개인의 행복은 분명 그 무엇보다 우선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어떻게 모두가 함께 잘 살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 역시 참 많다고 믿는다.



Don Kosak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난 것이 있다.
방학을 하기 직전, 학교에 진대제 전 장관이 와서 초청 강연을 했을 때 그의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 보았던 영상인데, 2006년 6월 그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IT839와 관련된 브리핑을 하던 모습을 담은 YTN의 돌발영상이었다.

이제는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지겨울 정도로 흔한 말이 되어버렸지만, 2004년 당시에는 전혀 와닿지 않는 생소한 단어였다.

지루하신 분은 1분 22초부터 보시기를!


사담이지만, IT 관련 전문지식이 거의 없고, 유비쿼터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사람이 단지 간단한 설명만을 듣고 '언제, 어디서나'에 덧붙여서 '누구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 이전부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격차'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정보 격차이든  되었든 빈부 격차이든, 혹은 또다른 어떤 격차가 되었든.



'누구나'.

과연 가능할까,
실현될 수 없는 유토피아라 할 지라도,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모두 함께'를 꿈꾸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아직 이 세상의 미래는 희망적이니까.






2008/01/31 03:53 2008/01/31 03:53

'IT Korea - KIECO 2006' 이라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KIECO 라는게 무엇의 약자일까 싶어서, 공식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았으나.. 어디 숨겨뒀는지 안보이고,
아마 Korea Information E....lectronic ? Cooperation...? O.... ......
..그냥 KIECO ,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무역협회에서 주최하는 큰 규모의 IT 전시회라는 기대에, 정말 오랜만에 COEX 를 찾았다.
게다가 운이 좋겠도, 공짜로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베터리를 아껴야 할 일이 있어서 마음껏 찍으며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전시회 따라가기




오랜만에 가본 IT 전시회였다.
무역협회주최라서 그런지, 중소기업 중심이라 생각보다는 대기업들의 참여가 적어 아쉬웠지만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소기업, 벤쳐기업들의 제품을 관심 가져야한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전시회를 가면 그 많은 부스들에서 전문용어로 설명을 가득 적어놓은 제품들을, 틈새시장을 노린 어떤 분야에 맞춰 특화된 제품들을 살펴보며 다니기는 지루한 것이 사실이다.

102" PDP도 있긴 했으나..
little LLUON 을 보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었다고 본다.

정말, 꿈에서만 그리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2006/04/17 05:06 2006/04/17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