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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13 디워 D-War, 2007 by ipuris (14)

디워 D-Wa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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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D-War, 2007
감독: 심형래
출연: Jason Behr(이든 캐드릭), Amanda Brooks(세라)
개봉: 2007년 8월 1일

평점: ★★★

"This is a Korean legend."


요즘 한참 말이 많다. 얼마 전엔 진중권 씨의 평이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 말 많던 디워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지. 틀린 말은 아니다. 가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가창력이듯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에 담긴 사연이 아니라 그 자체의 수준이다. 만약 이 영화에 담긴 이야기를 몰랐다면 난 별점 1개를 주었을게 분명하다.

3D 그래픽은 마치 헐리우드의 그것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높은 수준이지만, 디워의 스토리라인은 분명 빈약하다 못해 으스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I am 보천."
이 때는 정말 실소가 흘러나왔다.
같이 본 친구는, 필연성이 아닌 우연성에 의존하고 '운명'이라는 요소가 스토리 전개에 큰 역할을 차지하며 입체적이지 않고 평면적인 인물만이 등장하는 것이 딱 고전소설의 특징과 맞아 떨어진단다. 틀린 말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디워의 스토리라인에 대한 비판, 플롯의 빈약함에 대한 비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난 별점 3개를 주었다. 분명 그 작품 자체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든 외적外的인 요소 역시 어떤 한 분야를 말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냉정해야 하는 비평가가 아니라 솔직한 내 마음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한 블로거일 뿐이기 때문이다. 아니, 덕분이다. 내가 별점 그렇게 후하게 준 것은 그의 노력과 의지, 꿈을 향한 도전정신이랄까, 바로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영화 자체는 아직 미흡하지만 좀 더 힘내라. 내가 당신의 편이 되어주겠다.'
이런 마음 말이다.



혹자는 '영화를 팔아먹으려 애국심에 호소한다.' 라고 말하나보던데, 난 동의할 수 없다. 내가 느낀 마지막의 아리랑은 오히려 슬펐다.

영화를 한순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버린 심형래의 마지막 글 역시 
'나 이렇게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드디어 이런걸 만들어 냈다. 두고봐라. 세계 최고가 된다.'
라는 내용이었을 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에서 착안한 것인지느 몰라도,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 하긴 하긴 했지만, 그것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냄새는 풍기지 않는다. 심형래의 목표는 세계 최고였고, 그 아이템으로 한국적인 무언가를 선택했을 뿐이다.

단지 그 배경음악이 '아리랑'이었다. 그게 문제라면 문제겠지. 한국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서 시작했고 마무리 역시 한국적인 것으로 끝냈다고 이해해 줘도 될 것 같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만 하긴 하다.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만약 심형래가
'너희들을 웃기던 영구가, 지금 이렇게 멋진 영화를 만들어서 세계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날 좀 응원해달라.'
아니, 더 적나라하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영화를 봐 달라.'
라고 돈을 벌기 위해 애국심을 들먹이며 말했다손 치더라도, 나는 기꺼이 그 얕은 상술에 넘어가 줄 용의가 있다.

그렇게 번 돈은 또다시 그의 꿈세계 최고의 특수효과 영화를 만드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냐고? 그가 단지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였다면 회심의 작품이었던 용가리가 그렇게 실패하고 또다시 디워를 만들기 위해 그 고생을 하지 않았겠지. 게다가 '쉬리'에서 마치 레고가 부서지는 듯하던 특수효과를 약 수년 만에 반지의 제왕 같은 헐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영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심형래가 세계 최고가 되면 나에게 남겨지는건 뭐냐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다는데 그 돈 6,000원과 90분의 시간이 그렇게나 아깝냐고, 거기까지 나에게 남겨질 몫을 찾아야겠냐고 말하기 이전에, 난 온갖 권모술수와 비리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그가 오로지 실력으로 세계 최고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족할 것 같다고 하겠다.



'국가'와 '민족주의', 그리고 그보다 '자본주의'의 망령에 씌여 있는 것은 오히려 관객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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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puris

2007/08/13 03:56 2007/08/1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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