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무라카미 하루키 작
김춘미 옮김
문학사상사
초판 32쇄 - 2005년 6월 15일




1.

"저 말이야 다무라 군" 하고 오시마 상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말한다. "혹시 내가 잘못 생각한 건지도 모르지만, 네가 조금이라도 웃는 것을 나는 처음 본 것 같아."

p450 l20 ~ l22

(아무것도 발췌하지 않으려니 뭔가 이상해서, 마지막 부분에- 뭔가 간단한 부분을 발췌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 정리가 되지 않는다.
폭풍우가 휩쓸고간 느낌이다.

마치 판타지 소설인듯한, 공상 과학소설인듯한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이 책이다.
약간은 고지식하고 난해한 책을 예상했던 나에게는 약간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야한 내용도, 엽기적이고 잔인한 내용도 있었다.

15살, 그 나이에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 
그게 괜찮은거라면,


질풍노도가 지나갔다.
책을 읽는 동안은 별로 그런 느낌을 가지지 못했지만,
앞으로 넘겨야 할 페이지가 얼마 안남게 되자- 갑자기 그런 느낌이 엄습했다. 아니, 이건 느낌이 아니다.
이건, 글로 써지는게 아니다.
그림이고, 음악이다.
해변의 카프카..?

작품에 등장하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그림에 대한 묘사가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그 그림과는 다르게, 이 책을 읽고 난 후 떠오르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의 이미지는,
폭풍우다.


휴우-

뭔가 많이 지나갔다.

오랜만에 읽은 장편소설이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정신없이 읽은 소설이기도 했다.

그리스의 비극이라는 화폭 위에,
(작가가 의도한 데로 이해되었든, 내 마음대로 이해해 버렸든)수많은 상징들이 펼쳐졌고,
베토벤의 피아노곡이 휘몰아쳤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지금 느낌은,
뭔가 휘몰아쳤다는 것.

중간중간 노트해 두고 싶은 내용도 참 많았고,
발췌하고 싶은 부분도 참 많았지만..
그보다, 난 그 다음 내용이 궁금했다는 것.
말 그대로, 빠져들었다는 것.

무언가와 싸웠고,
격렬하게, 혼신의 힘으로 맞섰고,
카프카는 이제 조금 더 성장했다는 것.


아, 모르겠다.
말로 표현하려면 할수록, 내 느낌이 구속받는다.

다시한번,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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