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자 마자 달려갔지만, 거리가 거리인지라 빠듯하게 COEX 에 도착.
평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실 입구가 아니라 출구다.
역시, 가장 큰 부스를 낸 곳도 삼성과 LG 였고, 가장 눈에 띄는 부스 역시 삼성과 LG 였다.
마치 서로 자존심 대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 세계최대 102인치 PDP 를 내세우고 있었다.

커다란 종이백을 나눠줘서 좋았던 삼성 부스.

설명해 주시던 분들의 미소가 인상적이던 LG 부스.
핸드폰, 노트북, LCD, MP3,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이 많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건 PDP 였다.
102", 내 키보다도 큰 TV를 보고 있으니 감탄이 나올 수 밖에.

102" 삼성 PDP TV, 세계 최초라는 말이 눈에 띈다.

102" LG PDP, 세계 최초가 아닌 World's Best 였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삼성보다 더 밝기나 화질이 우수해 보였다.
유니폼이라고 해야하나? 옷 자체의 디자인도 그렇고, 손에 흰 장갑을 낀 점이라든지, 구두의 색이라든지,
LG 가 더 이뻤다.
부스 전체에 칸막이가 없이 커다란 사각형 형태 그대로를 전시공간으로 사용했던 삼성과, 섹션별로 약간은 복잡했던 구조로 만들었던 LG.
이런 하찮은 것까지 삼성과 LG가 비교되어 보이는 건 역시 우리나라 최대의 라이벌기업이기 때문일까.
전시가 끝나고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십시오.' 라고 양 옆에 늘어서서 인사하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삼성, 부스 안이 너무 밝아서인지, 부스 밖은 어두운 느낌이었다.

LG, 일단 앞에 나온 사람은 삼성보다 더 많았다.
물론, 삼성과 LG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놀라웠던 제품은 TG삼보의 little LLUON 이었다.

충격적이었던 TG삼보 little LLUON, 미래의 컴퓨터를 보는 듯 했다.
CD 하나가 딱 들어갈만한, 손바닥만한 크기, 2.1Kg노트북보다 가볍다!, 무발열, 무소음.
1.8Ghz CPU, 100GB HDD, 512MB RAM, nVidia 6200 core
1 ODD, 4 USB +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
내 눈앞에 있었지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05 COMDEX 에 출품했다는 그 곳 안내원의 자랑섞인 설명을 들으면서,
마냥 놀라워했을 세계인들을 생각하며 나 역시 뿌듯해질 정도였다.

한글과컴퓨터 HAANSOFT 의 UbiTUBE 라.. 좀 더 두고볼 일이다.
이제는 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역시 한글 시리즈를 만들어낸 한글과컴퓨터, 현 HAANSOFT 가 아닐까.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에 발맞춰 나가는건지, UbiTUBE 라는 서비스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었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아직 홍보가 부족했는지, 이제 막 시작하려는건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서비스였다.
삼성, LG 까지는 바라지 못하더라도, TG삼보, CANON 보다, 하다못해 '서울시 구로구'의 부스보다도 작았던 HAANSOFT의 부스 앞에서 우리나라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의 앞날을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모바일 게임이라.. 좋지, 좋은데..
모바일 게임은, 가능성 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의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보긴 힘들듯하다.
모바일 게임은 긴 시간동안 세이브 해 가며 할 수 있는 RPG 게임, 아니면 짧은 시간동안 깔끔하게 할 수 있는 슈팅게임, 이 두가지가 가장 적절할텐데, 현재로서는 RPG 에서 화려한 효과나 잘 짜여진 소설같은, 영화같은 스토리를 기대하기도 힘들고,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슈팅게임을 기대하기란 더더욱 힘들다.
PSP 정도의 수준까지 까지 바랄 수는 없더라도, 아직 화면의 '부드러움'을 조차 느낄 수 없고, 10MB 정도의 게임도 감당하기 힘든 현재의 핸드폰으로는 그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