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느낌이다. 무협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수십년동안 수련을 해온 주인공이 무리하게 무공을 익히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무공을 잃는... 물론 내가 노래 잘 불러보려고 수십년 연습을 했던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연습을 했던 적도 없지만 말이다.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컴퓨터에서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가 흘러나온다.
중학교 때, 첫사랑이란 걸 할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낮간지럽지만, 여자 친구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 참으로 열심히도 연습을 했었다. 하지만 변성기 한가운데 있던 내 목소리는 결국 그 곡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그 애와 헤어지고도 한참 후인 고등학교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편하게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하지만 지금 내 목은 다시 중학교 때, 변성기로 돌아간 것 같다. 열심히 연습했던 덕분인지, 그동안 그렇게도 편하게 잘 불리던 '너를 사랑해'였는데, 이제 또다시 아무리 애를 써도 불러지지 않는다.
맙소사. 내 몸이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ipu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