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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8 인생수업 Life Lessons by ipuris (8)

인생수업 Life Lessons

인생수업 Life Lessons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작
류시화 옮김
도서출판 이레
제 1판 48쇄 - 2006년 9월 28일




4월 내 생일날, 후배에게 책을 한 권 선물받았다.
'인생수업' 이라는 책.
이제서야 겨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다. 학기 중에 이런저런 바쁜 일들로 정신이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선물로 받은 책이라 기쁘게 받아들긴 했지만, 난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인생은 이렇게 살아라.',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류의 책 말이다.
특히 그것이 서양의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글 안에는 종종 오만함이 깃들어 있다.
당신보다는 조금 더 잘난 조금 더 돈을 잘 버는, 조금 더 유명한 내가, 당신을 도와주려고 한다.
라는 식의 무언가가 느껴진다.

또한 진실되지 못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 중 하나는, 이 책의 작가 두 명이 마치 무언가 긍정적인 말을 해주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혹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과의 대화여서 더욱 그랬던건 아닐까?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죽음의 모습'을 그려두고, 사람들을 그 모습에 맞추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그것이 성공한 케이스들을 어쩌면 죽음 앞에서 약해지고 위안을 받으려는 그들에게 그들의 '쉬운' 말은 그들을 감동시켰을지도 모른다. 모아놓은 '전리품'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행여 그것이 정말 그들의 진실됨이었다면, 난 그들의 진실됨에 동의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이번 경우 역시 내 선입견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아니, 오히려 내 선입견은 더욱 견고해져버렸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피천득의 여러 수필들처럼,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야합니다.' 가 아닌 '나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따뜻하게 다가온다.
동양과 서양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 내용 전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읽으면서 감동스러웠던 부분도 있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말이 아니라, 죽음을 앞에 둔 사람의 말,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본 또다른 사람의 말이 날 더 감동하게 했다. 그런 말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랄까,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했다.


내가 20대 후반이었을 때 오빠는 몹시 아팠어요. 의사들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어요. 병원에 함께 앉아 있으면서, 오빠도 나도 오빠가 곧 죽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오빠가 없는 세상에선 살고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오빠는 내게 삶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이야기했어요. 설령 그 순간이 삶의 끝이라 해도 어느 것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요. 나만 빼고요. 오빠는 이렇게 말했어요.
'난 네가 자신의 삶과 사랑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야. 사랑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 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p45 l2 ~ l13

'...사랑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해야만 해.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네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지. 그걸 놓치지 마.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 없이는 하지 마'



어느 날 어머니는 일을 하러 나가면서 여섯 살 난 딸 보니를 이웃집에 맡겼습니다. 오후에 보니가 이웃집 앞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모퉁이에서 차 한 대가 나타나 갑자기 질주해 오더니 잔디 위에서 놀고 있던 아이를 덮쳤습니다. 아이는 도로 한가운데까지 튕겨 나갔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그중 한 경찰이 소녀에게로 달려갔으나 아이는 이미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경찰은 아이를 안아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두 팔로 꼭 껴안았습니다.
응급 요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이는 숨을 쉬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곧 산소 호흡기를 가동하고 보니를 긴급히 병원으로 호송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분투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한 간호사가 직장에 있는 보니의 엄마와 간신히 연락이 닿았습니다. 간호사는 가엾은 엄마에게 그녀가 그날 아침 사랑스럽게 키스해 주던 어린 딸이 방금 숨을 거두었다는 말을 전해야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그녀를 데리러 누군가를 보내겠다고 했으나, 그녀는 먼 거리를 스스로 운전해서 오겠다고 고집했습니다.
마침내 아이의 엄마가 병원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그녀는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숨을 거둔 채 누워 있는 어린 딸을 보자 곧 무너져 버렸습니다. 의사들이 그녀 곁에 앉아 딸의 상태를 설명하고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위안이 되지 못했습니다. 간호사들도 소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달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망연자실해 있던 엄마는 잠시 후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응급실을 가로질러 공중전화 부스로 갔습니다.
그러자 거의 네 시간 동안 묵묵히 앉아 있던 경찰관이 일어섰습니다. 그는 현장에 맨 먼저 도착해서 어린 보니를 품에 안아 준 바로 그 경찰관이었습니다. 그는 소녀의 엄마에게 다가가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이야기하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아이가 그때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만 알아 주십시오."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너무나 고마워했습니다. 그녀는 딸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록 낯선 사람으로부터라도 사랑을 느꼈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침내 위안을 얻었습니다.

p54 l17 ~ p55 l23

삶의 마지막 순간에, 비록 낯선 사람으로부터라도 사랑을 느꼈다는 사실..



"우리 아버지, 그러니까 네 할아버지는 내가 30대였을 때 돌아가셨다. 딱 네 나이지. 지금 내가 77세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0년이 흘렀구나. 사실 아버지는 망나니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난 감정이 복잡했어. 하지만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삶의 역설 하나를 깨닫게 된단다. 인생은 길지만 시간은 짧다는 것이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얼마나 적었는지 깨달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내 삶은 길지만 아버지의 시간은 짧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지.
네가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는 안다. 네 아버지는 내 동생이고, 그렇게 수더분한 사람이 못 된다. 너의 새어머니도 마찬가지지. 넌 아버지와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넌 이 문제를 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할 거야.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기 때문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는 암환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단다."

p246 l10 ~ l23

"...넌 이 문제를 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할 거야. 너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기 때문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는 그렇지 않단다."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p253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Posted by ipuris

2007/07/18 08:43 2007/07/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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