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비가 왔기 때문인지, 아침에 날은 개었지만 아직 화창하다고는 하기 힘든 햇살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여행 때 왔을 때는 한 낮이라 날씨도 화창하고 여유도 많아서 그랬는지, 그 이후로 경포대에 참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른 아침, 그것도 전날에 비가 와서 아직 좀 덜 갠 날 보는 경포대는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경포대에 가 보셨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좋은 곳을 이렇게 날이 안좋을 때 보셔서 아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별히 차에서 내리지는 않고, 경포 호수 주위를 돌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경포대에 잠깐 오르고는 다음 목적지로 갔다.



오죽헌.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은 곳이자, 율곡 이이가 유년을 보낸 곳.
당대 최고의 유학자이자, 우리 나라 역사상 최고의 학자 중 한 사람인 율곡 이이가 바로 이 곳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진사초시를 장원으로 급제한 이후, 아홉번의 과거에서 모두 장원 급제를 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 불렸다는 율곡.
나라를 걱정하고, 시대를 내다 볼 줄 알았던 대학자 율곡 이이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한 곳이었다.

어디 감히 율곡 이이 선생과 날 비교하겠냐마는, 오죽헌에서 그가 공부했던 방, 그의 영정, 그가 집필한 책, 그의 글씨 등을 보면서 '나도 이런 위대한 학자가 되어야지.'라는, 초등학교 꼬마들이 일기에나 적을 법한 그런 다짐을 스스로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런 감상에 젖어 오죽헌을 구경하고, 오죽헌 박물관에서 신사임당의 초충도도 구경도 하고, 어릴 적 어머니께서 수 놓으시는 것을 종종 보아온 그 초충도의 원본전시품은 모조품일 수도 있겠다.도 보고, 그렇게 오죽헌을 둘러보았다.

초충도 보기



대한민국 최고의 학자 중 한 명인 율곡 이이의 생가, 오죽헌이 나에게 그렇게나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이유는, 아마 나 또한 학자로써의 길을 걷기로 다짐했기 때문이 아닐까.



Posted by ipuris

2008/11/06 20:16 2008/11/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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