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OTL] 약이 있는데 왜 죽어야 합니까 - 한겨례21
마치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처럼, 마치 종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리며 먹이를 기다리던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처럼, 난 이 기사 제목을 보자마자 이 단어를 떠올렸다. '자본주의'.
맥주를 한 캔 마셔서일까,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난다. 소름끼칠 정도로 두렵다.
재작년, 그러니까 내가 2학년일 때 나는 종종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였던 고래자신의 닉네임을 고래라고 정했던 기억이 난다.와 함께 치킨에 맥주를 시켜 먹었다. 한창 사회에 관심이 많을 나이였기 때문인지, 우린 자주 이 놈의 사회에 대해 나름 진지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었다. 그 때 그 녀석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전 세계 인구가 하루 세 끼를 넘게 먹고도 훨씬 많이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는데, 왜 지구 어딘가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몇 분에 한 명씩 굶어 죽어야되노. 하루에 세 벌을 갈아입어도 남을 만큼의 의복이 생산되는데, 왜 지구 어딘가에서는 하루에도 몇 명씩 사람들이 얼어죽어야되노. 니는 이게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나."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너무나도 깊게 아는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다시피 한 내가 왈가왈부 하는 것은 충분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자본주의 외에는 어떤 가능한 대안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절규하는 저들의 목소리는 사회학에 대한 지식과는 별개로 충분히 의미있지 않을까.
약이 있는데 왜 죽어야 합니까.
Posted by ipu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