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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Red Cliff 2, 2009
감독: 오우삼
출연: 양조위(주유), 금성무(제갈량), 장풍의(조조), 장첸(손권), 린즈링(소교)
개봉: 2009.01.22

평점: ★★★★☆

영화에 나오는 손숙재가 이대호랑 너무 닮아서 슬픈 장면에서도 자꾸 웃음이.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적벽대전이다. 그 규모에 대한 진위여부를 포함한 몇 가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한 줌 땅도 없던 유비가 천하를 삼분하는 촉나라를 세울 수 있게 된 기반을 닦은 전투라는 의미나, 제갈량과 주유, 방통을 포함한 당대 최고의 모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나, 황개의 고육지책과 제갈량과 주유 서로의 손에 같은 불 화火를 적는 일화와 같은 극적인 연출, 마지막에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는 장면까지 소설 '삼국지연의'의 하이라이트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적벽대전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걱정되었던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과연 2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적벽대전이 담고 있는 그 많은 이야기들을 얼마나 펼쳐낼 수 있을 것인가. 조조, 유비, 손권을 포함한 당대의 영웅들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 것인가.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를 어찌 설정할 것이며, 적벽대전의 끝을 어디로 설정할 것인가? 해전의 끝을 적벽대전의 끝이라 둘 것인가, 아니면 관우가 조조를 살려주는 부분까지 갈 것인가, 유비가 형주를 차지하는 이야기까지 이어질것인가. 개인적으로 이 점이 바로 영화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 생각했다. 삼국지를 아는 사람과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점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여부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적당한 그 선을 찾고 있다. 아니, 훌륭하게 재설정했다. 비록 안타깝게도 수정되고 감추어진 부분도 있지만아마 그 세세한 이야기들을 풀어 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조조와 유비의 모습도 냉정하게 잘 그렸으며, 관우와 장비, 노숙이나 감녕 등 주변 장수들의 모습도 각자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헐리우드 자본이 투자되었을지는 몰라도, 중국 감독이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손권과 유비의 운명이 걸린 전투였다기에는 영화 전체에 감도는 비장함과 긴박함이 조금 떨어지는 면은 없지 않으나, 그 공백은 화려한 전투씬이 충분히 상쇄해 주는 느낌이다. 특히 서로 묶여있는 조조의 함대를 화공으로 불태우는 장면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카피처럼 말 그대로 '물 위에 불을 일으키는' 장관을 연출해내었다.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이라면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설정이다. 그들을 그렇게 돈독한 우정으로 그려내다니, 하는 점이었다. 원작에 등장하는 그들 사이의 묘한 경쟁관계와 주유의 제갈량에 대한 질투심, 동남풍을 일으킨 이후 주유가 제갈량을 죽이라 명령하는 부분과 유유히 빠져나가는 제갈량의 모습 등을 뺀 것은 아쉬웠다. 전투는 오나라가 하고 그 실익은 유비가 가져가는 영화 그 이후의 적벽대전 이야기를 내포하기에는 이 영화의 결말이, 삼국지를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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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13:08 2009/02/03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