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진을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이유는 그것이 고독하기 때문이다.

비록 사진은 사람을,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담아 낼 수 있지만, 그 사진을 찍는 사람은 단지 렌즈에 비친 피사체의 모습 그 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이를테면 프레임, 빛, 타이밍과 같은, 전혀 의미없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최소한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사진 속에 담길 그 순간의 웃음, 눈물, 감동, 그러한 감정의 밖에 서게 된다.

그 누구보다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싫어한다.

Posted by ipuris

2009/12/10 14:36 2009/12/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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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요즘따라 갑자기 동영상 포스팅이 잦아지고 있다.
나도 내가 이러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더 난감한건 동영상만 하나 띡 올려놓고는 뭐 딱히 더 할만한 코멘트도 없다는거다.
그래서 뭔가 불성실한 포스팅이 되고 있다.
이번 포스팅도 예외는 아니다.

원피스를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떡일만한 명장면,
원피스를 못 본 사람이라도 어디선가 한번을 들어봤을법한 명대사,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다.'
잊고싶지 않아 이렇게 포스팅해 둔다.



Posted by ipuris

2008/03/27 23:11 2008/03/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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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 무언가 있었다.

늦은 밤이었다. 하숙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개를 숙였다. 내 오른발이 땅에 닿으려던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 무언가 있었다.
'못?'
가까스로 오른발을 움직였다.
그 무언가를 겨우 피해 발을 땅에 디디는 순간.

약간, 아주 약간이었지만 확실히,
그 무언가가 움직였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Posted by ipuris

2007/09/19 21:21 2007/09/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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