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사진은 사람을, 그리고 그들의 감정을 담아 낼 수 있지만, 그 사진을 찍는 사람은 단지 렌즈에 비친 피사체의 모습 그 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이를테면 프레임, 빛, 타이밍과 같은, 전혀 의미없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최소한 사진을 찍는 그 순간만큼은, 사진 속에 담길 그 순간의 웃음, 눈물, 감동, 그러한 감정의 밖에 서게 된다.
그 누구보다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없기에,
나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싫어한다.
Posted by ipu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