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잡아도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쓰고싶던, 폭발적인 시간이 이제는 잠시 피곤해졌나 봅니다.

저는 지금 눈을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은 종이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펜이 혼자서 글을 씁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너무 어둡습니다.
종이에 글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여전히 깨끗한 흰 종이 인것만 같습니다.

어딘가 한줄기 빛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 빛 하나만따라 달려가는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빛은 없습니다. 지금은.
하지만 어딘가 분명히, 빛은 존재합니다.
그 빛을 찾겠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역시 내게 찾아왔었던 그 폭발적인 시간은 잠시 쉴 때가 되었나보다. 쓰는 글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얼마전에 적었던 '그곳에 무언가 있었다' 는 참 마음에 들었다. 그게 위안이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지금 나에게 글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내 머리가, 가슴이 잠시 글쓰는 일을 놓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Posted by ipuris

2007/09/25 23:23 2007/09/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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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깜깜한 어둠이 내린 학교를 찍게 되었다.
과방에서 노트북을 붙잡고 있던 나에게, 잠깐 학교에서 병맥주 한병만 마시자는 친한 친구의 연락이 온 것이다. 흔쾌히 yes.


괜히 디카를 들고 나가서는, 뭔가 괜히 멋있는 야경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디카를 만지작거리며, 3초 노출, 뭐 이정면 적당한가..?



3초 노출 사진

음.. 이정도면 무난하지?


그러다가 괜히, 내 디카IXUS800의 최대 노출시간인 15초로 사진을 찍으면 어떤 모습일까, 싶어졌다. 너무 밝아져서 그냥 하얗게 나오려나? 하긴 그 정도로 빛이 많은건 아닌데...
일단 찍어봐야지.




15초 노출 사진

이게 바로, 15초 동안 노출시킨 사진! 대낮같다.


우와, 이게 뭐야!
마치 합성한 것 처럼, 컴퓨터 그래픽인 것 처럼 나왔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밤 11시 경에 찍은 사진이, 마치 대낮에 찍은 사진 같다는 점. 사이사이에 남아있는 어둠의 흔적들은 이 사진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준다.



백주년기념관

마냥 신기하다. 이 사진은 한밤중에 찍었다고! +_+




그래, 어두운게 아냐.
단지 어둡다고 믿어왔던 것 뿐이야.

어둠에 삼켜진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런 빛이 존재하고 있었구나...

Posted by ipuris

2007/05/19 01:36 2007/05/19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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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of Light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넌 어떤 공간에 있어.
위아래도, 왼쪽오른쪽도,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공간을 떠올려 봐.
땅도없고 하늘도 없어. 바다도, 산도 없겠지.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일 뿐이야.

스케치북 한가운데 크레파스로 사람을 그려.
주위엔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아.
넌 그런 공간에 있는거야.

어떤 움직임도 의미가 없을꺼야.
비조차 내리지 못하겠지.
위아래의 개념이 없으니, 하늘과 땅의 개념이 없으니,
비는 정지해 있을꺼야. 내릴 곳이 없으니.




저 12월의 크리스마스 트리 안에서,
나는 정지해 있는 비를 보았어.
날 둘러싸고 있는 정지한 빛의 비를.
시간이 의미를 잃는 순간...
나는 그렇게 서 있었어.



- 2005년 12월,

Posted by ipuris

2006/03/21 16:43 2006/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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