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역사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기업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수많은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겠지만, 이 '이재웅'이라는 사람으로 대표될 수 있으리라.
보스턴의 작은 포르투갈 음식점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바로 앞에 있던 펍에 가서는 함께 맥주를 마셨다.
마침 이재웅 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게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낭누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약간은 추상적인 질문들을 했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꿈은 먼지, 인터넷의 흐름 속에서 성공의 키워드들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런 질문들.
사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보다 그 안에 담겨져 있을 '이재웅'이라는 사람을 느껴보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의도이기도 했다.
이재웅 님과의 대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어는 "So What?"
진욱이형이
"네이버는 다음에 비해 훨씬 수직적인 구조이고 다음은 수평적인 구조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 한데, 일단 현재 상황만 봐서는 네이버가 다음에 비해 조금 더 앞서있는 듯 하다. 이런 분위기의 차이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
라는 식의 질문을 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대답이었다.
종종 추상적으로 느끼기는 했었지만,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리더들은 경쟁사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하다. 훨씬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본질을 바라보고 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었다.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기업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사실 이재웅 사장은 1위, 2위라는 말 자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넓게 보면 네이버든 다음이든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한참 남은 기업이기도 하고, '1위, 2위'라며 줄 세우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나도 동의한다.
CEO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일까, 사적인 질문이든 공적인 질문이든, 속시원히 모두 대답해주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하긴,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지.
테이블을 옮겨 현영님과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MIT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부러웠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대화는 '우리 처럼 젊은 사람이..' 라는 말. 무슨 이야기 도중에 이런 말을 하셨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현정님의 나이는 40대 초반, 그 나이에 스스로 '우리 처럼 젊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현정 님은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젊은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위대한 생각이 어디있냐, 위대한 행동이 있지.' 라는 말 역시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 대화를 하는 순간 잊고싶지 않아 다이어리에 열심히 휘갈겨 써놨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이번 인턴쉽을 하며 내가 얻은 가장 값진 보물이 아닐까.

먼저 도착한 인턴 일행들. 내 머리가 유난히 커보인다. photo by Jinoogi

포르투갈 와인은 흔치 않다고 한다. 맛있었는데, 사실 와인 맛을 느낄 줄 모르는 나에게 맛없는게 어디있었을까. 오른쪽에 얼굴이 잘려나온 재웅님과-ㅁ- 황현정 님이 보인다. 승화형은 싱글벙글. 그리고 승권이형의 부러운 눈초리. photo by Jinoogi
Posted by ipu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