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무언가 그럴 듯한 모양새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두서가 없더라도 머릿 속에 있는 고민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야겠다.
그래, 이건 변명이다.
요즘 대학생은 항상 욕을 먹는다.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 이런 말이야 고대로부터 항상 내려왔다고 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또 다르다.
공동체를 생각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나한테 유리한 것만 생각한다.
학점 딸 생각만 하고 토익 점수 올릴 생각만 하지, 사회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대학생의 정치적 보수화는 이제 새로이 들먹이기 식상할 정도이다.
지난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19.3%라는 잘못된 소문(참고: 샌드위치 20대, 이유는 있다, 매일신문)마저 그것이 마치 진실인 양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요즘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촛불시위도 초기에 '중, 고등학생은 교복입고 나오는데, 오히려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학생에게 곱지 않은 눈초리가 이어졌다.
너희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불행히도 마땅한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요즘 젊은 것들에게 불만스러운 만큼, 요즘 젊은 것들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사회학 서적, 철학 서적을 읽는 대학생들에게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 나와서도 할 줄 아는게 없다"며 꾸짖지 않았던가.
대학생들 사회의식 없다고 꾸짖는 인사부서 부장님, 토익 900 못넘는 대학생 입사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지 않는가.
'요즘 시대엔 학점, 어학연수는 기본이고 공모전과 인턴 경험도 필수'라며, 대학을 돌아다니며 강연회를 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 사회의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절대로 손해 안보고,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것은 관심 밖이고 단지 나 하나만 잘 되면 좋은거 아닌가. 지금의 사회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회인가.
과연, 이 놈의 나라가 어디로 흘러갈지 걱정을 하며 오늘도 밤늦게까지 물대포 맞으며 머리를 짖밟히며 촛불 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과, 시위하러 간 친구를 비웃으며 오늘도 밤늦게까지 토익공부 하던 대학생 중에서, 당장 5년 뒤에 10년 뒤에 누가 더 잘먹고 잘살것 같은가.
이렇게 치기어린 반항심으로 꽥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 조차도 스스로 비참해질 뿐이다.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88만원 세대라는 말- 바로 우리, 대학생을 위해서 학교 게시판마다 이런 포스터가 도배되어 있었다. 한창 새내기들이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으며 캠퍼스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4월의 캠퍼스의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플랭카드까지 붙어있었다. 주최주관은 우리 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본다는 '대학내일'이라는 신문이었고, 후원은 우리 나라의 명문대라는 이화여대였다.

목숨을 걸란다, 목숨을.
이게 사회의 대답인가,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참 씁쓸하군요... 1990년대 이후 점점 학원화되가는 대학가의 모습을 보며...
과연 대학에서 지성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치 대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쪽집게 강사의 강좌를 듣기 위해
사교육에 상당한 돈을 바치는 모습하며...)
스펙에 목숨걸어서 좋다고 하는 곳에 간다고 뭔가 달라질련지?
사회가 뷁스러워지면... 치열하게 경쟁해도 오는건 명퇴와 구조조정일 뿐...
극소수를 제외하고서는 치솟는 물가와 이기주의로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게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2008년의 대한민국과 대학가에 필요한 건 베틀로얄이 아닌
더불어 만들어가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맞아요. 하지만 나만 생각하고, 내 앞만 생각하는 그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슬퍼요.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요즘 세상이 각박해진 것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스펙이 좋다고 해서 좋은 곳에 간다는 보장도 없고, 서로 경쟁한다고 해서 다 좋은 곳에 가는 것도 아니니...
요즘 현실에 대해서 답답합니다.
저도 답답하네요ㅎ
멋진 글 잘 봤습니다.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학관앞에서 보던 날, 저거 찍고 있었구나 ;ㅁ;
그나저나, 씁쓸하게 공감가는데 -
사람을 먼저 보는게 아니라, 스펙을 먼저보니까.
아, 슲프다...-_ㅠ
촛불 문화제는 잘 다녀온거?? :)
저도 슲퍼요 히히
잔인하네.
오랫만에 들렀다. 지난번에 장문의 글을 남겼으나, 오류로 안적히더라.
아하 -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 오류라니, 심적 타격이 컸겠군하 -ㅁ- ㅋㅋ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굽히고 들어가야지, 라고 생각했던 적은 난 한번도 없는거 같아.
ㅋㅋ 아 이런 대책없이 긍정적인 사고방식 ㅋㅋㅋ
그럼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처럼 대학등록비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대주는 형편도 되지 못하고,
일자리및 모든것이 전형적인 자본주의 사회화되어가고 있는데,
먼저 자신이 해야할 최소한의 학생으로써의 공부라든가, 무언거 특기를 마련해야 겨우 살아남을까 하는데,
오히려, 민주주의라고 해서 20대라는 소수를 폄하하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현실은 우리가 전부 거리로 나가 반미운동을 한다해도, 미국은 강대국, 우리나라는 겨우 밥만 먹고 살수 있는 개발도상국에 불과하는데,
제대로 준비고 갖춰지지 않은채, 사회에 맞서라는건 무리 아닐까요?../
제 짧은 소견이지만, 먼저 우리가 다듬어지고, 충분한 사회를 만들어갈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견재를 하게 된다는게 아닐까...
많은 20대들이 자신만을 생각하는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들이 나라를 받쳐줄수 있는 기둥들이 될수 있다면, 그건 멀든 가깝든 미래에 좋은일이 아닐까요?
어차피 지금의 10대든 20대든 30대든 40대는 50대 이상이든, 모든 국민들은 나라가 강건하게 존속해야 사람답게 살수 있는거니까요.
소수의 마녀사냥은 그만 뒀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 강대한 나라로 자랄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발전속도가 아닌 잘못됨의 개선이 매우 옳았고, 적절했기 때문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미국은 싫지만 우리가 경계해야하는 가장 큰 나라이니까요.
만약 지금의 20대가 잘못을 저지르는 부분이 있다해도, 나무라지만 말고, 감싸주는 부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서로가 보완해야 하는 문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
동감동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