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발표가 있었다. 사실 중간 발표라기 보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자리인 줄 알았는데,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중간 발표라고 알고 오셨던 것이다.
하긴, 그래도 어느 정도 높은 분들에게 의사를 묻는 발표였는데, 너무 쉽게만 생각한 내가, 그리고 우리 팀이 어리석었다는건 인정해야 하겠다.

정말 간단하게 프로젝트 소개만 하고 조언을 구하니, 여지없이 날아오는 질문들. 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시장 형성이 되어 있는가를 비롯한 기본이 되는 내용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런 질문은 프로젝트 제안서를 프리젠테이션 하던 그 때 받았던 질문과 매우 유사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능숙하게 질문, 아니 공격들을 어느정도 받아 넘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부족했고, 무엇보다 우리 팀 스스로가 확신이 없었기에 계속되는 공격에는 결국 약점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프리젠테이션의 방향이 살짝 그 분들의 기대에서 어긋난 덕분에 쏟아진 근본적인 목적, 핵심가치에 대해 질문은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듯 하다. 마냥 '와~ 이거 하면 재밌겠다' 수준이 아닌, 이것 저것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분석하면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과정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것과는 조금 논외로, 지금까지의 내가 받아들인 어떤 웹 서비스의기획이란,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동시에 기업에는 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뭔가 안타까웠다.
기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표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GNU Project나 Eclipse가 생각나기도 했다.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버려져왔을 수많은 것들, 안타깝지 않은가?'



뭔가 있을거다. 분명히 큰 일이지만, 내가 바꿔나갈 수 있을 만큼 작은 곳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는 일 일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다. 위에서 내가 예를 든 것들처럼.




 
 

회사에서 근무만 한 날은, 사진이 없다.

 



2008/02/15 15:27 2008/02/15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