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폭염이라던 유럽 날씨는 반팔반바지를 입은 나에게 조금 선선하게 느껴지는 정도였다. 난 더위에는 약한 반면 추위에는 매우 잘 견디는 편이다. 주위 사람들은 다들 춥다고 했다.

Airport Information

노란색이 인상적이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수속은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호텔을 찾아가는 동안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동화책에서나 보았을법한 세모지붕 빨간 벽돌에 앞으로는 잔디밭이 펼쳐져있는 집들이 보였다. 저 멀리는 지평선이 보였고 가을처럼 파란 하늘에는 흰 뭉게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유럽인의 체구에 비해 아담하게 느껴지는 지하철에는 'Rooney'라는 익숙한 이름이 커다랗게 써진 스포츠 신문을 보는 영국인들이 있었다.
어째뜬 그렇게, 나의 유럽은 시작되었다.

Way out

Way out, 호텔 찾아가는 길


티켓박스

Les Miserables, 익숙한 제목이 보인다.



버킹엄 궁전 [ Buckingham Palace ]

영국에서의 첫 여행지라고도 할 수 있는 버킹엄 궁전. 힘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궁전도 충분히 멋진 볼거리였지만, 그것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궁전 앞의 광장이었다.

버킹엄 광장

광장이 맘에 든다.


단지 광장의 존재 여부에 따라 그 도시의 여유를 느끼느냐, 혹은 못느끼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다.
우리 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앞 광장과 청계천은 좋은 시도이다. 앞으로도 계속, 각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여유공간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광장의 존재여부가 역사와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아마 맞을거다. 그래도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이라면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하늘

아찔하리만큼 푸르른 하늘이다.


Danger of Death

죽을지도 몰라요.


여긴

여긴 어디지a 하늘이 거짓말같은 색이다.


근위병 교대식

귀여운 아저씨들.



트라팔가 광장 [ Trafalgar Square ]

트라팔가 광장을 찾아 헤매다 엉뚱한 곳에서 그 곳이 트라팔가 광장인 줄 잘못 알고 사진을 찍어대던 우리는 네셔널 갤러리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라? 네셔널 갤러리 앞으로 잘 꾸며진 커다란 광장이 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트라팔가 광장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세! 사자가 민망하겠다.


밑에선 얼굴이 보이지도 않게 높이 세웠던 넬슨 제독 넬슨 제독 하면 이순신 장군이 떠오른다.의 동상과 아름다운 분수,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있던 사자상,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장엄한 네셔널 갤러리와 새파란 하늘. 그 모든 것이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네셔널 갤러리 [ National Galary ]

네셔널

아름답다.



피카딜리 광장 [ Picadilly Circus ]

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을 예매했다 +_+


Virgin

Virgin. 승수는 Tower Record가 없어진 걸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Virgin Megastore.
영국에서 가장 큰 레코드점이라는 Tower Record를 찾아 헤매던 우리는 그곳이 없어졌다는 경찰관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는 Virgin으로 발길을 돌렸다.

놀라웠던 것은 음반의 가격이었다. £30~£50나 하는 음반들이 수두룩 했던 것이다. 그 중에는 Usher의 Yeah!와 같은 익숙한 곡들도 꽤 있었다. 물론 £10 정도의 앨범도 많았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이런 가격을 매긴 음악적 자신감이 부럽기도 했다.



빅벤 [ Big Ben ]

Big Ben

빅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풍경이 또다시 나올 수 있을까. 눈부시게 새파란 하늘과,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빅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템즈강까지. 영화 속의 한 장면같은 이런 모습들은 환상적이라는 말로 밖엔 표현할 수 없을 듯 하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 Westminster Abbey ]

베스킨라빈스라는 게임을 컴퓨터 게임 말고, 미팅이나 엠티 때 하는 게임ㅡ_ㅡ;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의 잔디밭에서 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솔직히 이런 게임을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게임을 하려면 확 튀는 게임을 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 시선도 별로 집중시키지 못하고, 그렇게 게임을 했다.

웨스트민스터의 하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하늘


아, 웨스트민스터 사원, 멋졌다. 하지만 벌써 조금씩 고딕 양식에 대한 실증이 나고 있었다.
그래도 하늘은 실증나지 않는다. 실증낼 수 없는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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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밥이라고 좋다고 먹었지만 사실 맛은 별로...




오페라의 유령 [ Phantom of the Opera ]

사실 난 아직 한번도 오페라를 본 적이 없다. 유일하게 약간 아는 Cats 역시 DVD로 보았을 뿐이었다. 오페라의 유령도 단지 제목만 아는 정도였다. 그게 오페라인지 소설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극장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였다. 하긴,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같은 건물을 기대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 사진을 몇 장 찍고, 팜플렛을 하나 사서는 자리에 앉았다. S, A, B석 중 A석, £45였다.

같은 건물에 Opera Academy가 있었다. 괜히 영국의 오페라가, 그리고 오페라의 유령이 유명한게 아니라니깐.

당연히 모든 대사와 노래는 영어였다. 다행히 승수가 오페라 시작하기 전에 아주 간단한 도입부 줄거리를 이야기해 줘서 큰 줄거리를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오페라를 처음 봐서 더욱 그랬을까, '정말 라이브로 부르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멋진 가창력을 지닌 배우들. 게다가 이게 영화인가 오페라인가, 아니면 마법인가,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환상적이었던 무대효과와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스토리.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싶었다.

나는 비평가가 아닌 철저한 관객이고 싶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면서 머릿 속엔 사랑했던 사람들이 계속 스쳐 지나갔다.

나는 울고있었다. 이미 말라버린 눈물샘에선 더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이미 눈물은 내 모든 것을 적시고 있었다.

낮에는 널 찾아보고,
밤엔 널 기다리다,
내 하루가 10년이 되는 날...
- M.C. The Max, '하루가 십년이 되는 날'

이제 다시 눈을 떴는데
가슴이 많이 시리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나 괜찮아요 다신 오지 말아요...
- 박정현, '꿈에'

헤어지자고, 왜그러냐고, 미안하다고, 그러지 말라고, 안된다고, 울지 말라고, 그만 마시라고, 잘못했다고, 되돌릴 수 없겠냐고, 늦었다고, 실수였다고, 착각이었다고, 이미 행복하다고, 설레인다고, 좋아한다고, 괜찮냐고, 믿는다고, 그럴 순 없다고, 이해한다고, 멋지다고, 아프다고, 힘들다고, 미칠 것 같다고,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마지막까지 고개를 돌리던 가면이 벗겨진 오페라의 유령이 되어, 나는 절규했다.

오페라는 그렇게 끌났다. Phantom of the Opera의 절규와 함께.

나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여전히 그를 느꼈기 때문이다.
Phantom of the Opera,
PHANTOM OF THE OPERA..

나오면서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나오면서


삼성 광고

피카딜리 서커스의 한가운데 있는 삼성의 광고.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동경하는 뉴요커 이미지,
서양의 이미지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고들 하는 스타벅스, 여기서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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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다 구멍가게.




마무리

런던.
여유롭다. 평화롭다. 도시 곳곳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8/1 England Day1

일정
버킹엄 궁전 → 트라팔가 광장: 점심 → 네셔널 갤러리 → (오페라 예약) → 피카딜리 광장: Virgin → 빅벤(국회의사당) → 피카딜리 광장: 저녁, 오페라

지출내역
점심 맥도널드 빅맥 세트    £3.99
저녁 MISO          £7.35
교통 지하철 티켓        £5.5
기타 오페라의 유령       £45
   오페라의 유령 팜플렛   £5



2008/08/06 04:27 2008/08/06 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