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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9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by ipuris (10)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Alvin Toffler, Heidi Toffler 작
김중웅 옮김
청림출판


내가 읽는 부분들에 대한 감상을 그때 그때 업데이트 해 나가기로 했다.
이 책은 그런 방식이 어울리는 책이다.
너무 방대한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

드디어 다 읽었다.
폭넓은 범위에 걸친 다양한 글이 담겨 있었다.
결국에는 심층기반으로서의 '시간' '공간' '지식'을 토대로 한 분석이었지만, 이렇게 요약해버리기에는 그 안에 담겨져있는 수많은 메시지들이 너무 아쉽다.

사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한두마디로 이 책의 소감을 밝히기에는, 무엇보다 나의 능력이 아직은 모자란다.  

그나저나, 이젠 조금 편한 책을 한두권 읽고싶다. 소설책이나, 수필집, 아니 시집이 그립다.




0.

도대체 몇 개월 동안 이 책을 읽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1년이 넘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게을렀던 탓이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이런 600 페이지에 달하는 미래학 서적을 금방 읽어버리는 것은 분명 무리다.

그 많은 페이지 수 만큼이나 이 책에서 발췌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그 모든걸 다 발췌할까, 아니면 그냥 간단히 발췌할 부분이 많았음에도 간단한 감상만으로 끝낸 '해변의 카프카' 포스트처럼 전체적인 감상만 적고 끝낼까를 잠시 고민했다.
결론은 '모두 다 적자.'
언젠가 분명, 발췌해둔 부분들을 꼭 필요로 할 때가 있을꺼란 생각도 든다.






5. 속도의 충돌 The Clash of Speeds


이제 변화의 속도에 초점을 맞춰 보자. 고속도로를 상상해 보라. 오토바이에 걸터앉은 경관이 도로쪽으로 속도측정기를 내밀고 있다. 도로에는 9대의 차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미국의 주요 기관을 대변한다. 각 자동차는 그 기관이 실제 변화하는 속도에 상응하는 속도로 달린다. 가장 빠른 차부터 설명을 시작해 보자.

세상은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쉽게 찾기 힘들 것이다. '속도의 충돌'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의 차이를 말한다.


선두와 느림보
시속 100마일: 기업이나 사업체

이들은 사회 다른 부문의 변혁을 주도한다.

시속 90마일: 시민단체
시민단체는 격렬하게 변하는 수천 개의 NGO(Non-governmental Grassroots Organizations, 비정부기구)들로 구성되어 급성장하고 있는 과보호 부문이다.
NGO가 주도하는 운동들은 작고 빠르고 탄력적인 단위로 구성되며, 네트워크로 조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거대 기업과 정부기관을 능가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미국 사회의 다른 어떤 주요 조직들도 비지니스 세계와 시민단체 두 부문의 변화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

시속 60마일: 미국의 가족
수천 년 동안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형적인 가족 형태는 몇 세대가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핵가족이 우세해졌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핵가족의 의미에 적합한 가정은 25퍼센트 미만이다. 사회 조직 중에서 가장 늦게 변화하는 유형에 속했던 가족체제가, 불과 수십 년만에 변형되고 있다.

시속 30마일: 노동조합
기업은 100마일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미국의 노동조합은 호박에 박힌 화석처럼 1930년대 대량생산 시대의 조직, 방법, 모델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사실 1955년 미국의 노동조합은 전체 노동력의 33퍼센트를 대변했지만 오늘날에는 12퍼센트의 노동자를 대변하고 있을 뿐이다.


코끼리가 완강하게 버틸 때
25마일: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 기관
그들은 스스로 천천히 변화할 뿐만 아니라 빠르게 바뀌는 시장 조건에 반응하는 기업의 속도마저 떨어뜨린다.

10마일: 학교
미국의 학교들은 대량생산에 맞게 디자인되어 공장처럼 가동되고, 관료적으로 관리되며, 강력한 교원노조와 교사들의 투표권에 의지하는 정치인들로부터 보호받는다. 이들은 20세기 초의 경제체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들의 유일한 위안은 다른 나라의 학교들도 그보다 나을게 없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속도 경쟁을 벌이며 변화에 매진하는동안 공교육 체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리며 보호받고 있다.

5마일: 정부간국제기구(IGO, Inter-Governmental Organization)
모든 나라의 경제는 실질적으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세계적인 관리기구의 영향을 받는다. 유엔(UN, United Nations, 국제연합),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 이외에 국경을 넘나드는 활동의 규칙을 정하는 눈에 띄지 않는 다수의 실체까지 포함한 정부간국제기구들이 그것이다. WTO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조직은 반세기 전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구성되었다.
이들의 관료구조와 활동은 예전 그대로이다. 오늘날 국권은 새로운 세력의 도전을 받고 있고, 새로운 참여자와 문제가 국제 무대에 속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3마일: 경제 부국의 정치조직
의회와 백악관에서부터 정당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정치조직들은 수많은 단체들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그 요구들은 모두 느긋한 논쟁과 관료적인 나태함에나 걸맞는 체제에서 벗어나 빠른 반응을 기대한다.
현재의 정치 시스템은 지식 기반 경제의 엄청난 속도와 고도의 복잡성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사회 경제적으로 정치 안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1마일: 법
흔히들 '법은 살아 있다'고 말하지만 정말 간신히 살아 있을 뿐이다.
진보된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저작권, 특허권, 사생활 보호와 같은 분야의 주요 법들도 한심하게 시대에 뒤처져 있다. 그야말로 지식 경제는 이런 법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법률에도 불구하고 생겨나고 있다. 이는 안정성도 부동성도 아니다.

p63 l4 ~ p71 l24 (부분발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마치 그 생각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래와 같은 말로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있다.


이처럼 다소 냉소적으로 언급한 속도 서열에 있어서 논쟁의 여지는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중심이 되는 사실은 분명히 있다. 그것은 가정, 회사, 산업, 국가 경제, 글로벌 시스템 등 그 모든 면에서 시간이라는 심층 기반과 부 창출 사이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전면적인 변혁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p72 l20 ~ l24






25. 제3의 직업 Our Third Job


은행의 ATM기를 보며 인원감축을 생각하지 못했던건 아니다. 하지만 고객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것들, 혹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 혹은 접근이라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은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서 지적하고 있는 부분들이, 컴퓨터과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IT산업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기술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은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


뷔페식당을 넘어서

제네럴 일렉트릭은 다른 가전제품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제품 정보를 요구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애를 먹었다. 이 기업은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들의 문의를 해결하면 9,600만 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통의 전화 문의에 답하는데 5달러가 들고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는 데는 20센트 밖에 들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문의에 응하면 그만큼 노동력도 줄어든다. 그럼 그 직원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는 은행 창구 직원과 마찬가지로 유급 생산자에서 무급 프로슈머의 역할로 이동한 것이다.
빈큼없는 기업들은 노동을 외부로 돌리는 보다 영리한 방법들을 찾아 내고 있다. 만약 이를 주도하는 혁신적인 기업에게 상을 준다면 그것은 탐욕스러운 미국 대기업이 아니라 일본의 도톤보리(Dohton Bori) 레스토랑 체인이 받게 될 것이다. 도톤보리에서는 자신이 직접 가져다 먹는 단순한 뷔페 스타일을 넘어 고객이 직접 요리를 한다.
물론 이런 변화는 부분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이론적으로 완전 경쟁이 서비스 가격을 떨어뜨려 간접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상한다는 말도 맞다. 노동비용을 외부로 돌려 절감한 비용이 언젠가는 소비자에게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은 완전 경쟁과는 거리가 멀며 오히려 소비자가 기업들에게 공짜 점심을 주고 있다. 외부로 전가되는 노동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생산자에서 프로슈머로의 변환은 차세대 아웃소싱의 커다란 미개척 분야이다.

p250 l20 ~ p251 l14

'생산자에서 프로슈머로의 변환은 차세대 아웃소싱의 커다란 미개척 분야이다.' 라는 마지막 말은 두렵기까지 하다.


슈퍼마켓 일 떠넘기기

오늘날 미국과 다른 여러 지역의 슈퍼마켓 체인에 가면 소비자에게 휴대용 소형 기기를 통하여 구입하려는 통조림이나 상자를 스캔하여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한다. 점원이 필요하지 않다.

p251 l24~ p252 l1

여기서 말하는 '휴대용 소형 기기'를 좀 더 발전시킨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Ubiquitous 세상의 중심 기술 중 하나인 RFID 이다. 점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다를바 없긴 하지만, RFID의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전가된 노동이 다시 기계로 전가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분명히 존재하던 노동이 공중으로 증발해버린 것이다. 굳이 찾자면 RFID 칩셋을 연구하고 생산하기 위한 노동에서 찾아야겠지.
어쩌면 과학은 사람의 예측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이미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근래 새로운 모습은 소비자에서 프로슈머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만드는 엄청나게 광범위한 사이버 구조이다. 이것만으로도 수많은 기업들이 맛있는 공짜 점심 경제(free lunch economy)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p252 l10 ~ l12

공짜 점심 경제 Free Lunch Economy, 주목할만한 단어다.


21세기 초 닷컴 붕괴로 인해 사라져 버린 전자상거래 업체들 가운데 생존자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바로 무보수 프로슈머의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기업이다. 아마존닷컴(Amazon.com)의 소비자들은 서적과 음반 리뷰, 개인 의견, 선호하는 서적 리스트 등 콘텐츠를 사이트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p252 l13 ~ l17

익숙하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건 다름 아닌 Web2.0의 개념이다.
Web2.0이 어디서 나왔던가? 21세기 초 닷컴 붕괴 속에서 살아남은 대표적인 기업들, 이를테면 구글, 야후, 아마존, 플리커, 마이스페이스와 같은 기업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데서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참여'와 '공유', '개방'은 Web2.0의 가장 중요한 개념들이 아니던가?

Web2.0을 희망으로 생각했었다. 지금도 Web2.0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믿고있다. 하지만 똑같은 현상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해 놓은 것을 보니.. 난감하다. 전혀 다른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 틀렸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36. 결론: 데카당스 이후 Coda : After Decadence


더 이상 육체적인 힘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이 왜 남성적인 가치를 계속 반영하기를 기대하는가? 리처드 톰킨스(Richard Tomkins)는 <파이낸셜 타임즈>에 다음과 같이 조롱 섞인 글을 실었다. "오늘날 서구사회 대부분의 거대 기업들은 사랑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비지니스에서 사용하는 어휘들이 바뀌고 있다. 거칠고 퉁명스런 스타일의 카리스마 있는 대머리 사장의 이미지는 이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다가가기 쉽고, 상냥하며, 설득력 있고 친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굳건한 위계와 엄격한 규칙으로 경영하던 명령과 통제는 융통성, 협조, 팀워크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는 이것을 경영의 여성화(feminizaton)로 설명했다. 톰킨스는 육체노동의 필요성이 감소되고 브랜드 같은 무형적인 것들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이런 가치관의 변동이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그는 요즘 많은 회사들이 팔고 있는 것은 브랜드로 전달하는 감성, 아이디어 그리고 믿음의 집합체라고 말한다. 궤변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말에는 중대한 핵심이 담겨 있다. 가치체계의 내부 폭발에 담긴 좀 더 불길한 시사점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p349 l4 ~ l18 

'세상이 바라는 건 여성이다.'
오래 전부터 이런 내용의 글을 포스팅 하려고 했었다.
리처드 톰킨스라는 사람이 말했다는 여성화(feminization), 책에는 오타가 난듯 하다. zation 이겠지? zaton 이 아니라. 나보다 좀 더 빨리 이걸 느낀 사람이 있었구나! 아니면, 내가 한참 늦은건가?
어찌 되었든 간에, 이건 중요한 변화다.
여성화. '남성'이라는 명사가 형용사화 되면서 나타내는 의미들이 왜 다들 그렇게 부정적이기만 한지, 또 반대로 '여성'이라는 명사가 형용사화 되면서 나타내는 의미들이 왜 그렇게 긍정적이기만 한지 억울하긴 하지만, 분명한건 이거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세상이 바라는 건 여성이다.






37. 자본주의의 위기 Capitalism's End Game



전체 자산 기반이 무형화될수록 결과적으로 자산 공급의 무한성이 점점 커져 비경쟁성이 증가한다. 앞서 말했듯이 지식 상품은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이용해도 고갈되지 않는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한다고 해서 그 음악이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시스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기존 기술의 존립기반이었던 저작권, 특허권, 상표권의 지적재산 보호조치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힘을 잃고 이에 따라 산업 전체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p368



UCLA 로스쿨의 유진 볼로크(Eugene Volokh)교수는 "변호사들이 하는 일은 과거 모델을 계속해서 연장하려는 것이다"라고 꼬집는다. 그의 말에서 한 가지 분명한 점이 드러난다. 그것은 법적 공방이 누구의 승리로 끝나든지 자산의 무형화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며, 자산 보호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p369



이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져왔다. 세상은 사람들이 미처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해 갈 것이라고. 그리고 이미 변화해 가고 있다고. 사람들은 인문과학/사회과학의 학문적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물론 내가 그와 관련된 학문을 잘 아는건 아니다. 하지만 변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념 위에서 고려되어야만 하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심층기반처럼. 지금까지의 인문/사회과학이 예측하는 미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변호사들이 하는 일은 과거의 모델을 계속해서 연장해 나가는 것에 불과한 것처럼 말이다. 대표적으로 사회학이 그렇고, 경제학이 그렇다. 법도 이미 한참 뒤쳐져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과학과 기술이 있다.
르네상스시대, 과학혁명이 일어나던 바로 그 때, 과학은 종교와 충돌하며 종교를 변화시켜 나갔다. 그 당시의 종교는 사회 바로 그 자체였다. 즉, 과학은 사실 사회를 변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지식이 공간이라는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 짐으로써 나타날 미래 사회는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건, 새로운 사회의 변화된 모습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이미 우리 옆에 다가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38. 자본의 전환 Converting Capital



Q. 인류 역사상 최악의 경제 대공황 속에서 실직한 세일즈맨이 백만장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A.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모노폴리(Monopoly)라는 보드게임의 게임 머니로 말이다.
p371
 

산업화 시대에 전 세계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된 미국은 소수에게 자본이 집중되어 있었다. 론 처나우(Ron Chernow)는 저서 <은행가의 죽음 The Death of the Banker>에서 "1920년대 이전 월 스트리트는 개인 소액 투자자들을 하찮게 취급했다" 라고 지적한다.
p372
 

비지니스 전문가인 제임스 플래니건(James Flanigan)은 "오늘날 미국의 주인은 연금기금, 퇴직기금, 개인 퇴직계정 등을 통해 5조 달러가 넘는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약 1억 명의 미국인이다. 미국 근로자들은 전체 미국 상장 기업의 주식 중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약 70%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 자산가치와 건강, 생명, 손해보험 등 보험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추가 자산을 제외하고도 1인당 평균 5만 달러에 이르는 규모이다.
p372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의 근로자들은 주식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의 분배를 통해 주인(owner)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이는 사회민주주의체제의 서유럽 국가를 포함해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 후진국의 국민들에게는 이런 수치가 상상을 초워랗는 것이다.
중국 전체 인구의 10%가 비국영 기업의 공개 상장 주식을 보유한다면 공산당은 마르크스가 말한 생산 수단의 소유권을 노동 계급에게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로서는 그 수치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p373
 


자본주의의 한계와 끝을 너무나 쉽게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우리 주위에는 널려 있다.
그런 사람들 중에 이런 자료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그런 사람들 중에는 여러 서적이나 기타 다른 매체들을 통해 꽤 많은 자료를 가진 사람도 간혹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서적을 쓰는 한 사람은 자본주의의 끝에 다다른 이 시점에서, 자본주의의 순기능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모두가 그러기에 나 역시, 자본주의를 색안경을 쓰고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은지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동시에 묻고싶다.






39. 시장의 부재 Impossible Markets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대량생산이 가진 비용적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대량맞춤이라는 중간 단계가 사라지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진정한 개인화(personalization)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더욱 폭이 좁고 수명이 짧은 지식 집약적 화폐시장으로 세분화될 것이다. 탈대중화는 집단적 획일성보다 개성을 선호하는 문화나 중산층이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확산될 것이다.
p384



언제쯤 나오려나, 맞춤형 핸드폰은?
삼성 애니콜 아이디어 공모전이 있으면 보내볼텐데 말이다.
난 핸드폰에 카메라도 mp3도 필요없다구.





 
41. 빈곤의 미래 The Old Future of Poverty


산업시대의 활동과 노하우의 거대한 변화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극빈자들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배부른 사람들은 도시의 슬럼가로 흘러들어 궁핍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발전이냐고 반문하겠지만 가뭄과 기아, 질병 때문에 고향을 등졌던 수많은 아시아인에게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나은 일이었다.
지식 경제체제로 전환한 나라들이 자국 제조업의 일부분을 아시아나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농업 국가로 옮기는 과정은 여러 가지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 수혜국에서는 평균 수명의 증가, 유아 사망률의 전반적인 하락, 빈곤 퇴치의 핵심 요소인 인구 성장률 둔화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1960~1999년 사이 전 세계 일인당 식량 생산량이 25퍼센트 가량 증가했고, 영양 부족을 가늠하는 기준인 하루 2,100칼로리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의 수도 75퍼센트나 감소했다. 비슷한 기간 동안 동아시아의 경우에는 평균 실질 임금이 무려 400퍼센트나 증가했다.

p419
 

'배부른 사람들은 도시의 슬럼가로 흘러들어 궁핍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발전이냐고 반문하겠지만 가뭄과 기아, 질병 때문에 고향을 등졌던 수많은 아시아인에게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나은 일이었다.'

더욱 심화되는 빈부격차를 이야기함에 있어서도, 어쩌면 이와 같은 논리에 답할 수 있는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할 것 같다.
'좀 더 나은 내가, 나보다 못한 그들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해 주어야 한다'는 오만한 사명감은 '당신들은 지금 당장 배 불러지는거에 넘어가선 안되'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나, 사실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장 굶지않는 것'일테니.
저자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내가 '배부른 사람'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니, 착각하면 안된다. 나는 진보의 입장에서 보수를 향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진보라 소리치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은거다.





43. 빈곤 해소 Cracking Poverty's Core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농작물을 키우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했고, 그 품목도 서구 사회에서 인기가 높고 수익성이 높은 콩, 캐놀라, 옥수수, 면화로만 국한되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경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도 생명공학부(Indian Department of Biotechnology)는 가까운 미래에 유전자 이식을 통해 종을 개량한 양배추, 토마토, 감자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인도 농무부 장관인 라즈나쓰 싱(Rajnath Singh)은 "인도는 옥수수, 카사바, 파파야 등 후진국에서 주로 소비하는 12개 주요 농작물에 대한 유전자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p434
 

왜 후진국에서 주로 소비하는 농작물인가.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선진국에서 소비하는 것을 연구해야 하지 않는가?
혹시, 선진국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상품성이 없고, 당장 배고픈 후진국에는 그런 것을 고려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면, 이건 인간 마루타가 아니고 무엇인가.





45. 일본이 넘어야 할 고비 Japan's Next Bamboo Ring

프로젝트 수행에 실패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를 입힌 한 간부를 해고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IBM의 전 회장인 토마스 왓슨의 대답은 이런 내용을 잘 보여 준다. 왓슨은 "그를 해고한다고? 맙소사. 안돼. 나는 방금 그의 수업료를 지불했단 말이야" 라고 말했다.

p478
 
정말 부러운 문화다. 이 말밖엔.





49. 미국의 외부 정세 Outside America

특히 흥미로운 사례는 <스파이더맨Ppider-Man>의 경우이다. 초등력자인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한 미국의 만화책이 인도에서 번역 출간됐을 때, 인도 독자들의 종교적 민감성을 수용해 등장 인물과 무대 배경이 바뀌었다. 주인공은 뉴욕의 피터 파커에서 뭄바이의 파비트르 프라브 하카르로 대체되었다. 더 중요한 변화는 파비트르가 어떻게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미국에서는 파커의 능력이 방사선에 의해 강화된 것으로 설정된 반면, 인도에서는 파비트르가 종교적 수단에 의해 초능력을 얻는다. <뉴스위크>는 "주인공은 자신의 초능력을 요가로부터 받는데 요기는 의식을 통해 초능력을 부여한다. 그리고 악당은 힌두교에서 말하는 악마이다"라고 보도했다.

p535
 

이러한 융통성은 충분히 두렵다.




에필로그. 프롤로그는 이미 과거이다

논리를 피력함에 있어서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은 현명한 척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물론 비관적인 관점을 가질 만한 이유가 세상에 널려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비관주의는 그리 권장하고 싶지 않은 사고방식이다.
-p553
 

현명한 척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Posted by ipuris

2007/12/19 04:43 2007/12/1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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