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그래도 어느 정도 높은 분들에게 의사를 묻는 발표였는데, 너무 쉽게만 생각한 내가, 그리고 우리 팀이 어리석었다는건 인정해야 하겠다.
정말 간단하게 프로젝트 소개만 하고 조언을 구하니, 여지없이 날아오는 질문들. 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시장 형성이 되어 있는가를 비롯한 기본이 되는 내용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런 질문은 프로젝트 제안서를 프리젠테이션 하던 그 때 받았던 질문과 매우 유사한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능숙하게 질문, 아니 공격들을 어느정도 받아 넘길 수는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부족했고, 무엇보다 우리 팀 스스로가 확신이 없었기에 계속되는 공격에는 결국 약점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프리젠테이션의 방향이 살짝 그 분들의 기대에서 어긋난 덕분에 쏟아진 근본적인 목적, 핵심가치에 대해 질문은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듯 하다. 마냥 '와~ 이거 하면 재밌겠다' 수준이 아닌, 이것 저것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분석하면서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과정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이것과는 조금 논외로, 지금까지의 내가 받아들인 어떤 웹 서비스의기획이란, 사용자에게 가치를 주는 동시에 기업에는 돈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뭔가 안타까웠다.
기업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구글의 Don't be evil이라는 표어가 생각나기도 하고, GNU Project나 Eclipse가 생각나기도 했다.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버려져왔을 수많은 것들, 안타깝지 않은가?'
뭔가 있을거다. 분명히 큰 일이지만, 내가 바꿔나갈 수 있을 만큼 작은 곳에서 부터 시작될 수 있는 일 일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되고 있다. 위에서 내가 예를 든 것들처럼.
회사에서 근무만 한 날은, 사진이 없다.
Posted by ipu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