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7
SEK 2007 을 다녀왔다.
이 때가 6월 23일이니, 벌써 2주가 지나가려 한다.
감상을 먼저 적는다면, 약간은 실망스러웠던 전시회였다.
이런 종류의 전시회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걸 알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국내 최대의 IT 전시회'라는 점이 날 어느정도 기대하게 해버렸다. 그리고 역시 실망했다.
Comdex나 CeBIT 같은 세계적인 IT 전시회처럼 각 유명 회사의 새로운 제품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작은 기업들은 자사만의 참신한 상품을 세상에 내놓는 그런 전시회. 그래서 IT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그런 자리까지 기대한건 아니었다.
우리나라 IT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를 통해 2007 하반기와 2008 전반기의 청사진을 보고, 혹시나 중소기업 중에 눈에 띄는 신기술 혹은 신상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안고 간 자리였다.
실수로 들어갈 때 입구의 사진을 찍어놓지 못했다.

한쪽 구석에 있긴 했다.
들어가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부스이자,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스, 바로 아이리버iriver의 부스였다.
Mplayer, Clix Redline 을 포함한 새로운 제품군을 발표했고, Clix 3에 대한 언급까지 나왔던 것, 그리고 4일간의 일정 중 매일 하나씩 비밀을 벗기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SEK2007 이라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전시회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제와서 새삼 느끼지만, 제일 앞에 보이는 여성분 이쁘시다 -ㅁ-
부스의 구조가 그리 효율적이지 않기도 했지만, 그보다 사람이 워낙 많았다. 아이리버의 신제품군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리버의 새로운 제품군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리버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임에 분명하다.
부스는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놨는데..
아이리버 부스와는 반대로 별로 볼 것이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부스.
그래도 명색이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데 부스를 안차리자니 뭐하고, 그렇다고 딱히 내놓을만한 새로운 제품군도 없어서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2007로 커다랗게 만들어 둔 모습이었다.
뒤쪽으로는 나도 처음 듣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솔직히 별로 관심도 안생기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다.

삼성의 부스. 역시 크다!
그리고 역시 빠질 수 없는 것이 삼성과 LG의 부스. 역시 가장 큰 규모의 부스였다.
삼성의 부스에서 무엇보다 눈을 끌었던 것은 역시 프린터!
컬러레이저 복합기라고 써놨는데, 과연 삼성이 예의주시 하는 것처럼 프린터 시장의 잠재성이 얼마나 클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많이 아쉬웠던 LG의 부스.
그에 비해 LG의 부스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개인적으로 LCD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고, 디자인에서도 삼성을 압도한다고 보는데, 이번 LG의 부스에서도 단지 거기까지였다.
삼성에 비해 새로운 비전을 찾기 힘들어서 아쉬웠다.

Wibro 라...
KT 부스는 Wibro 일색이었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업로드에 강하다' 라는 카피.
SEK 전체에 걸쳐서 Web2.0 의 흔적을 찾기란 의외로 쉽지 않았는데, 그 중에 그나마 가까웠던 것이 바로 이 카피였다. UCC, Web2.0 -
어쩌면 Web2.0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말이다.
역시 리눅스가 일반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중요한 건 '사용 편의성' '디자인' '호환성' 인듯 하다. 리눅스를 아주 예쁘장하게, 그러면서도 윈도우와 거의 비슷한 UI 로 만들어놨던 한글콰컴퓨터의 리눅스. 엑티브X도 아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마치 MP3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MPMAN과 같은 세계를 흔들 혁신적인 아이템이 혹시 있을까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소기업들에게서는 대기업에서 발견하기 힘든 참신함을 기대하게 된다.

왼쪽에 손바닥을 대면 된다.
손바닥 정맥 인식 시스템. 좋다 +_+
이미 상용화 된 곳도 있다는 것 같은데, 제법 좋아보인다.

시대에 너무 앞서가는건 아닐까.
웨어러블 컴퓨터.
분명 웨어러블 컴퓨터는 앞으로의 세상을 뒤덮을 무언가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 빠른게 아닐까..?
아직 MP3 재생 기능이 있는 옷을 바라는 사람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는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 부스에서 '빛자루'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던 인턴분!
"저기 혹시 대학생이세요? 안철수 연구소에는 어떻게 하면 인턴으로 들어갈 수 있나요? "
하고 물었던 이상한 사람을 기억하시는 분!
혹시나 이 포스팅을 보신다면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ㅁ-
핸드폰 번호라도 물어볼 껄 그랬어요. 많이 고민했는데 -
네비게이션, DMB, 프린터, 유비쿼터스, 와이브로.
SEK2007 을 통해 내가 읽어낸 키워드 들이다.
사실 지금 현실에서 IT의 미래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되어있다.
유비쿼터스 세상이라는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를 위해 필요한 각종 기술들, 이를테면 와이브로나 RFID와 같은 것들이 주된 관심을 받고 있고, 그 기반 위에 활용될 기술들, 이를테면 DMB와 네비게이션, UMPC 등과 같은 것들이 촉망받고 있다. 요즈음 UCC 라는 이름으로 많이 통용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들 역시, 초고속 통신망과 대용량 저장기술의 발전에 의한 산물로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IT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과연 무엇이 전세계의 IT를 이끌어 갈 것인가?
과연 모두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방향을 향해, IT는 그대로 그렇게 발전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