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 멀리서도 짙었으면 좋겠다.
아무 이유도 없이, 혹은 전혀 상관 없는 이유로.
낙서장 _ 2009/05/11 07:18
교수님 따님 동아리 팀이 UN 어쩌고 하는 대회에서 1위를 했단다. 그야말로 세계 1위다. UN 본관에 가서 최종 결승을 했다신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총장님이랑 바베큐 파티도 한단다. 연대 다닌다는 말, 나이가 나랑 비슷하다는 말을 올해 초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친한 고등학교 후배 녀석과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아끼는 후배가 오랜만에 반가워서 제법 많이, 늦게까지 마셨는데도 이상하게 말짱했다. 평소에는 한 잔만 마셔도 몸이 거부하더니. 아, 갑자기 생긴 공돈으로 마셔서 더 그런지도.
토요일은 연구실도 안나가고 푹 쉬었다. 몸살 났다는 변명까지 하고. 하긴, 몸살이 난건 사실이다. 연구실을 못갈 정도로 심했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푹 자버렸다. 몇 시간을 잤는지. 저녁에 일어났다.
친했던 친구와 오해를 풀었다. 좀 빢빢한 친구라, 정말 다 풀어준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정도면 남은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농구를 했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한건 제법 오랜만이다. 땀에 흠뻑 젖고도 기분이 좋았던 것 역시 오랜만이다. 돌파를 많이 했던 것도 오랜만이다. 뭐 날 막은 사람이 좀 느렸던 탓도 있지만. 이것저것 오랜만이구만. 만만만.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었다. 백제 금동 대향로, 신라 금관. 나도 1000년 뒤의 인류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자그마치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을 착각했다. 어릴 때부터 가끔 헤깔리긴 했는데, 오늘은 5월 11일. 응? 11일? 그러고보니 5월 10일 이란 날짜가 왠지 모르게 입에 익어서 뭐였더라 생각하다보니, 덜컥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 틀림없다는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아, 난 정말 불효자야. 이렇게 못난 아들이 어디있을까. 속상할대로 속상해져서는 그 새벽에 부모님한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해요. 그리고 날이 점점 밝아진다 싶어지자 마자 바로 전화를 드렸다. 졸린 목소리의 아버지. "주무셨어요?" "아니 이제 일어났다." "아빠 어제 무슨 날이었잖아요!" "음? 어제가 아니라 내일이지." "아, 12일이에요? 아~ 10일 12일 어쩐지 입에 둘 다 익더니!" 난 이렇게 또 내가 불효자고 못난 아들임을 온 세상에 떠벌리고 있다. 그래도 왜이렇게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아, 다행이다. 정말.
한 주의 시작이다. 한 주의 시작인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기왕 내리는 김에 깔끔하게, 시원하게, 씻겨졌으면 좋겠다. 내 신발은 비오면 다 젖는데, 그건 좀 걱정이다.
괜히 그럴 때가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혹은 전혀 상관 없는 이유로, 갑자기 의욕이 넘치고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지금의 난, 참 오랜만에 내 맘에 들 정도로, 적극적이다.
친한 고등학교 후배 녀석과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 아끼는 후배가 오랜만에 반가워서 제법 많이, 늦게까지 마셨는데도 이상하게 말짱했다. 평소에는 한 잔만 마셔도 몸이 거부하더니. 아, 갑자기 생긴 공돈으로 마셔서 더 그런지도.
토요일은 연구실도 안나가고 푹 쉬었다. 몸살 났다는 변명까지 하고. 하긴, 몸살이 난건 사실이다. 연구실을 못갈 정도로 심했던 건 아니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푹 자버렸다. 몇 시간을 잤는지. 저녁에 일어났다.
친했던 친구와 오해를 풀었다. 좀 빢빢한 친구라, 정말 다 풀어준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정도면 남은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농구를 했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한건 제법 오랜만이다. 땀에 흠뻑 젖고도 기분이 좋았던 것 역시 오랜만이다. 돌파를 많이 했던 것도 오랜만이다. 뭐 날 막은 사람이 좀 느렸던 탓도 있지만. 이것저것 오랜만이구만. 만만만.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었다. 백제 금동 대향로, 신라 금관. 나도 1000년 뒤의 인류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자그마치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을 착각했다. 어릴 때부터 가끔 헤깔리긴 했는데, 오늘은 5월 11일. 응? 11일? 그러고보니 5월 10일 이란 날짜가 왠지 모르게 입에 익어서 뭐였더라 생각하다보니, 덜컥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 틀림없다는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아, 난 정말 불효자야. 이렇게 못난 아들이 어디있을까. 속상할대로 속상해져서는 그 새벽에 부모님한테 문자를 보냈다. 죄송해요. 그리고 날이 점점 밝아진다 싶어지자 마자 바로 전화를 드렸다. 졸린 목소리의 아버지. "주무셨어요?" "아니 이제 일어났다." "아빠 어제 무슨 날이었잖아요!" "음? 어제가 아니라 내일이지." "아, 12일이에요? 아~ 10일 12일 어쩐지 입에 둘 다 익더니!" 난 이렇게 또 내가 불효자고 못난 아들임을 온 세상에 떠벌리고 있다. 그래도 왜이렇게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아, 다행이다. 정말.
한 주의 시작이다. 한 주의 시작인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기왕 내리는 김에 깔끔하게, 시원하게, 씻겨졌으면 좋겠다. 내 신발은 비오면 다 젖는데, 그건 좀 걱정이다.
괜히 그럴 때가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혹은 전혀 상관 없는 이유로, 갑자기 의욕이 넘치고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가.
지금의 난, 참 오랜만에 내 맘에 들 정도로, 적극적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니면 6학년 때였다. 처음으로 홈페이지란 걸 만들었던 때가.
그리고 중1, 그리고 중2 때가 내가 가장 열심히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때였다. 주위에는 홈페이지를 잘 만드는 친구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우리 또래의 나이대에게 있어서 좋은,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의 기준은 단 하나였다.
'디자인'.
어떻게든 좀 더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 시간만 나면 종이에다 레이아웃을 끄적거렸고, 포토샵 강좌를 찾아 헤메며 디자인을 완성해 나갔다. 그리고는 완성된 홈페이지를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짠-, 하고 그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나보다 항상 훨씬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던 친구도 몇몇 있었다. (그 중에 한 녀석이 스웨루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뭔가 좀 더 나아진, 나름 획기적인 디자인을 들고 그 애들에게 떡하니 내놓았다. 그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걔들은 또다른 멋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또다시 난 뭔가 경쟁심에 불타올랐고, 어떻게든 더 멋드러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트에 낙서를 하기 시작하는거다.
한동안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리뉴얼 해왔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손을 놓았던 것이다.
오랜만에 잡은 노트. 오랜만에 그리는 사각형 프레임.
여전히 익숙하긴 하다. 하지만 뭔가가 떠오르질 않는다. 어릴 때는 흰 종이에 사각형만 그려놓고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었는데, 이제 뭘 더 해야할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다른데 더 큰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라고 자위해 보려 하지만... 과연 어디에, 나는 그런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중1, 그리고 중2 때가 내가 가장 열심히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때였다. 주위에는 홈페이지를 잘 만드는 친구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우리 또래의 나이대에게 있어서 좋은,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의 기준은 단 하나였다.
'디자인'.
어떻게든 좀 더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 시간만 나면 종이에다 레이아웃을 끄적거렸고, 포토샵 강좌를 찾아 헤메며 디자인을 완성해 나갔다. 그리고는 완성된 홈페이지를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짠-, 하고 그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나보다 항상 훨씬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던 친구도 몇몇 있었다. (그 중에 한 녀석이 스웨루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뭔가 좀 더 나아진, 나름 획기적인 디자인을 들고 그 애들에게 떡하니 내놓았다. 그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걔들은 또다른 멋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또다시 난 뭔가 경쟁심에 불타올랐고, 어떻게든 더 멋드러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트에 낙서를 하기 시작하는거다.
한동안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리뉴얼 해왔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손을 놓았던 것이다.
오랜만에 잡은 노트. 오랜만에 그리는 사각형 프레임.
여전히 익숙하긴 하다. 하지만 뭔가가 떠오르질 않는다. 어릴 때는 흰 종이에 사각형만 그려놓고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었는데, 이제 뭘 더 해야할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다른데 더 큰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라고 자위해 보려 하지만... 과연 어디에, 나는 그런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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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가 짙어보이는건
가까운바다가 옅기때문이니라
원래짙은게 아니라
짙어 보이는것뿐이니라~
오홍 글보다 더 철학적이다
난 가까이서라도 짙었으면
아.
그러고보니 바다도 가까이선 투명하리만큼 옅잖아.
헤에.
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