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쓰레기통 _ 2009/05/08 13:31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니면 6학년 때였다. 처음으로 홈페이지란 걸 만들었던 때가.
그리고 중1, 그리고 중2 때가 내가 가장 열심히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때였다. 주위에는 홈페이지를 잘 만드는 친구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우리 또래의 나이대에게 있어서 좋은,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의 기준은 단 하나였다.
'디자인'.
어떻게든 좀 더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 시간만 나면 종이에다 레이아웃을 끄적거렸고, 포토샵 강좌를 찾아 헤메며 디자인을 완성해 나갔다. 그리고는 완성된 홈페이지를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짠-, 하고 그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나보다 항상 훨씬 멋있는 홈페이지를 만들던 친구도 몇몇 있었다. (그 중에 한 녀석이 스웨루다.) 그래도 내가 보기엔 뭔가 좀 더 나아진, 나름 획기적인 디자인을 들고 그 애들에게 떡하니 내놓았다. 그러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걔들은 또다른 멋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또다시 난 뭔가 경쟁심에 불타올랐고, 어떻게든 더 멋드러진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트에 낙서를 하기 시작하는거다.



한동안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 열정도 조금씩 식어갔지만 그래도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리뉴얼 해왔었는데, 블로그를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손을 놓았던 것이다.
오랜만에 잡은 노트. 오랜만에 그리는 사각형 프레임.
여전히 익숙하긴 하다. 하지만 뭔가가 떠오르질 않는다. 어릴 때는 흰 종이에 사각형만 그려놓고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디자인이 나왔었는데, 이제 뭘 더 해야할지 선뜻 감이 오지 않는다.

내가 다른데 더 큰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라고 자위해 보려 하지만... 과연 어디에, 나는 그런 열정을 쏟고 있는 것인가-




2009/05/08 13:31 2009/05/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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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나니 2009/05/08 22:57 수정/삭제 댓글쓰기

    늙었구만 뇌가 굳었어..
    라고 말하면 먼가 서로 슬퍼질꺼같네
    이제는 연륜으로 승부하렴 와하하하하

  • 신디루비 2009/05/17 02:17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요ㅠㅠ 저도 초등학생 때 홈페이지 만드는 거에 미쳐서 태그 강좌책 사고 나모 돌리고 그랬는데
    블로그 하면서 손 놓고...

    게다가 옛날만큼 망상이 쉽지가 않아요 크흑ㅠㅠ 정말 머리가 굳은 걸까요? ;ㅅ;

    • ipuris 2009/05/17 19:58  수정/삭제

      넌 그래도 나보단 훨씬 젊잖니 -ㅁ- ㅋㅋㅋㅋ

  • JW 2009/05/27 19:12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
    옛날생각나네
    자주색 배경에 플래쉬로 만든 스웨루 로고가 둥둥 떠다니던 그 홈피.....
    우리 상당중 홈페이지반 하면서 너도 나도 홈페이지 만들었다가 밀고 했는데 기억나는건 스웨루꺼하고 내꺼밖에 없다 = =;
    내꺼야 내가 만들었으니까 그렇다 치고... 그만큼 스웨루께 인상적이었다는거 아닌가 몰겠네. 이제 대부분은 그런데 투자할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블로그개설해서 가끔 글올리고 할꺼야 아마... ㅋㅋㅋ

  • 휴우우 2009/07/03 22:20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블로그도 이제 뭔가 시작점을 찍은것 같고,

    저도 이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