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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2007
감독: 김지훈
출연: 김상경(강민우), 안성기(박흥수), 이요원(박신애), 이준기(강진우)
개봉: 2007년 7월 25일

평점: ★★★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5.18은 비극이었다.



영화는 식어버린 아들의 사체를 옆에두고 절규하며 군인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아버지를, 곧 다가올 죽음을 앞에두고 고향을 향해 눈물흘리며 절하는 아들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애국가와 함께 총성이 울려퍼지는 장면에서도 감독의 시각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영화는 군인을 그리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신 홀어머니를 걱정하며 며칠 뒤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후임이 옆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군인 역시 1980년의 광주에는 분명 있었으리라. 명령에는 절대복종 해야하는 군인이기에 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살인이지만, 그 죄의식에 짓눌려 고통스러워 하는 군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 아들놈도 지금 군대에 가 있는데..."
라는 시민군의 목소리 대신
"허따~ 저 앞에 상병봐라. 남대문 찢어지겠네잉~"
이라며 군인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장면이 관객을 웃긴다.

사망 191명, 부상 852명. (제 6공화국 발표)
저 차가운 숫자 안에 담긴 수많은 눈물과 절규가 되살아나 내 눈앞에 펼쳐졌다. 하지만 저 숫자 모두가 광주 시민의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군인의 것도 있었다. 5.18은 '광주시민의 비극'이 아니라 '모두의 비극'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슬픔과 분노 속에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고 종결이 없는 비극의 뫼비우스의 띠. 바로 이 것이 5.18 바로 그 당시의 모습이 아닐까? 자를수록 더욱 꼬여가는 뫼비우스의 띠 속에서 5.18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이 되어갔을 터이다.

민주주의가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신념,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정신, 친구의 죽음으로 인한 분노 등으로 인해 금남로로 뛰쳐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극심한 혼란 속에서 군중심리로 인해 금남로로 뛰쳐나온 사람 역시 존재했을 것이다. 그 군중심리를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대혁명 때 군중심리가 작용하지 않았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시민들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없다.



5.18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은 일단 박수를 보낼만하다. 어디선가 우리 영화 역사상 처음란 말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무거운 주제를 너무 가볍게 다뤄버린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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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0 08:00 2007/08/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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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의 아쉬움, 90%의 만족감 - 영화 '화려한 휴가' tracked from HYUK'S BLOG 2007/08/11 22:03  삭제

    '여러분, 광주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들이 저희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영화中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의 개입을 유도한다.영화속의 광주는 단순히 하나의 지..

  • frienger 2007/08/16 23:39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었는데 못 봤어 ㅠ ㅠ
    아직도 하려나
    하긴 한다그래도 못보러 가려나 ㄱ- 후후후

    • ipuris 2007/08/17 01:24  수정/삭제

      받아서라도 한번 보는게 좋을 것 같긴 한데.
      사촌오빠 졸라바바 ㅋㅋㅋ

  • frienger 2007/08/18 13:34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촌오빠는 유럽가버렸다는 거 ㅠ ㅠ
    크릉 이제 나랑 놀아줄 사람이 없어 ㅠ 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