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 드셔 보셨나요? '-'
마~ 신당동 떡볶이 무 밨나?

20년 동안 부산에 살았던 나는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를 접해본 적이 없었다. 서울로 오고 나서도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컴스켓 (컴스켓?! 이 글을 참고! 프로농구 SK vs LG, 그리고 컴스켓) 유니폼을 알아보기 위해 잠깐 동대문에 간 김에, 저녁을 바로 옆 신당에서 떡볶이를 먹게 되었다. 그래 그거다. 22년만에 먹어보게 된, 신당동 떡볶이!

신당동 떡볶이 타운

떡볶이 타운이란 것도 있구나!


'1953년 원조 1호, 마복림 떡볶이' 라는 곳에 갔다. 위 사진에서 왼쪽으로 살짝 보이는 저 곳이다. 신당동마복림할머니집.com "며느리도 몰라 아무도 몰라" "이젠 며느리도 알아요!!" 라는 재미있는 간판을 단 집이었다. 여느 원조집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할머니 얼굴이 그려진 집이었다. 원래 맛있는 집은 구석구석에 있는 허름한 집이라고는 하지만, 지리에 익숙치 않은 관계로 그냥 제일 큰 곳으로 들어갔다. 가깝기도 하고...


신당동 떡볶이

이게 바로 신당동 떡볶이!


이게 신당동 떡볶이래요 +_+
라볶이다 라볶이 +_+
우와, 맛있겠다!
사실 정말 순수하게 가래떡과 오뎅 만으로 된 떡볶이를 기대했던 난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역시, 보글보글 끓으면서 커다란 원조집 간판이 부끄럽지 않은 달콤매콤향긋한 떡볶이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니... >_<


보글보글

우와 맛있겠다.ㅠ


부산에서 먹던 떡볶이는, 정말 말 그대로의 떡볶이였다.
고추장과 떡. + 물.
매워서 화끈화끈. 정말 고추장의 매운 맛 안으로 느껴지는 가래떡의 달콤함.
그러면 빨간 국자로 뜨거운 오뎅국물을 홀짝홀짝 떠 마셨다. 부산에는 오뎅이 또 환상이다. 사람들이 부산오뎅 부산오뎅 하는데, 정작 부산에서는 부산오뎅이란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부산에는 부산오뎅이란게 없다. 단지 오뎅일 뿐... 그런데 정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맛있다. 특이하다. 새우, 빨갛게 익은 게, 커다란 파, 동그랗게 썰린 무... 그런 것들이 들어간 오뎅국물의 맛은 정말, 눈물이 흐른다. 그런 오뎅국물을 홀짝홀짝.

역시 어쩔 수 없는 부산 사람인가?ㅋ



신당동 떡볶이의 맛은, 그냥 맛있었다.
그냥 맛있었다. 원조집 만의 특별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다 '맛있다'라고 할 수 있는 맛.
내가 위에 썼던 부산의 떡볶이는 매운걸 못먹는 사람은 먹기 힘들다.
그래서 아쉬웠다.
내가 기대했던건, 조금은 원조집만의 꼬장꼬장함이 묻어나는 맛이었다.

 

다 먹었다.

다 먹었다. 세상은 행복한 곳이다.




초등학교국민학교 1학년 때, 학교 앞에서 팔던 100원에 떡 2개와 오뎅 1개를 주던 그 멀건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는데..  



Posted by ipuris

2007/05/23 17:53 2007/05/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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