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를 사용한 것은 중2 때가 처음이었다. 드림위즈 지니, 어떻게 알았는지 우연히 알아내서는 친했던 친구들한테 써보라고 써보라고 막 졸라댔더랬다. 지니를 켠지 몇 분, 드디어 친구 리스트에 이름이 떴다. 동욱이였는지 은영이였는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그 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떨리는 마음으로 쪽지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답장이 왔다. '우와 신기하다!' 그게 나의 첫 메신저였다.
그 때는 그랬다. 쪽지 하나를 쓰는데도 참 열심히 썼다. 중간에 오타가 나면 꼭 고쳐서 보냈고, 통신용어라는 것도 옛날 통신속도가 느리던 시절에 전송량을 줄이고자 글자를 줄여쓰던 그 흔적들이 남은 것이었지 우리들만의 은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쪽지를 보내고 나서는 가만히 쪽지를 기다렸다. 타자 속도가 느린 친구는 느린데로, 빠른 친구는 빠른 데로 답장이 왔다. 마치 전화를 하는 것처럼, 만날 때 헤어질 때 인사도 꼭 했었다.
처음이라 그런건지, 어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때의 통신 혹은 인터넷의 풍토란 것이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뭐라고 답장이 올까, 라는 설렘과 기다림 같은 감정은 이제 없다. 그 때는 그냥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는데, 이제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왠만큼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면, 그리고 때때로 왠만큼 심각한 이야기에서조차도,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답장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를 보거나, 또다른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무언가 딴짓을 한다. 메신저가 깜박거려도 사람들은 곧바로 답장을 하지 않고, 답장이 느리게 와도 사람들은 그러려니 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절하지 않다.
......싫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같은걸까? 모두가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겠지. 각자 소중한 사람이 있을테고, 또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일테니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소홀한 사람이 있겠지.
그래 결국, 내가 싫은거다.
2009/06/26 02:17
2009/06/2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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